썩지 않을 소망으로
BC 281년에 비시디아 안디옥을 창건한 셀류쿠스 1세 니카노르는 정치·상업적 목적으로 유대인들을 강제로 그곳에 이주시켰다. 그들은 분노와 불안, 피해의식과 보상심리를 이삿짐 속에 구겨 넣은 채 비시디아 안디옥에 떨어졌다.
“나는 이런 곳에서 썩을 사람이 아닌데, 대체 하나님은 무슨 생각이신 건지!”
비시디아 안디옥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지역’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곳이었기에 시간의 사람에게는 다 같은 공간일 뿐이었다. 특별한 시간인 안식일이 당도하자, 바울은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그녀를 환대하기 위하여 회당에 들어갔다. 순서에 따라 율법과 선지자의 글이 봉독된 후, 회당장이 성경에 근거하여 전할 말이 있는지 회중에게 묻는다.
선수를 빼앗기지 않는 바울. 봉독된 성경으로부터 시작하여 거침없이 쏟아지는 복음 증거. 곧, 출애굽으로부터 시작하여 세례 요한에 이어 예수님을 소개한 뒤, 예수님의 죽음과 함께 부활하심을 강조하는 일사분란 한 설교. 숨죽이며 경청하는 유대인들과 하나님을 경외하던 경건한 이방인들. 그리고 이어지는 앵콜!
저희가 나갈쌔 사람들이 청하되 다음 안식일에도 이 말씀을 하라 하더라 폐회한 후에 유대인과 유대교에 입교한 경건한 사람들이 많이 바울과 바나바를 좇으니 두 사도가 더불어 말하고 항상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으라 권하니라(사도행전13:42-43)
비시디아 안디옥 사람들은 바울에게 우호적이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이 그들 마음에 들었던 것이 분명하다. 대체 무엇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또 하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사 다시 썩음을 당하지 않게 하실 것을 가르쳐 이르시되 내가 다윗의 거룩하고 미쁜 은사를 너희에게 주리라 하셨으며 또 다른 시편에 일렀으되 주의 거룩한 자로 썩음을 당하지 않게 하시리라 하셨느니라 다윗은 당시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섬기다가 잠들어 그 조상들과 함께 묻혀 썩음을 당하였으되 하나님께서 살리신 이는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였나니 (사도행전 13:34-37)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바울이 전한 복음은 ‘썩음을 당하지 않으실 그리스도’다. 바울은 ‘썩음을 당하지 않게’를 세 번이나 반복하여 사용했다. 다분히 의도적이다. 강제 이주된 비시디아 안디옥 유대인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았던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비시디아 안디옥에 버려져 썩어가고 있는 우리를 하나님은 여전히 불쌍히 여기신다고. 그래서 저 바울을 통해 썩음을 당하지 않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듣게 하신 거야.”
비시디아 안디옥 사람들은 ‘썩음을 당하지 않는 부활의 예수님’에게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했고, 바울로 안식일마다 영원히 썩음을 당하지 않으실 복음을 전하도록 요청했다.
시간은 강제하는 힘이 있다. 사람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이다. 시간을 따라 하진군은 꼼짝 없이 미국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같은 방을 쓰는 미국인 친구의 가족들은 차로 15분 거리에 살고 있다. 반면, 하진군은 비행기로 15시간 이상을 날아야 겨우 집에 도착한다. 필요를 따라 자주 집을 방문하게 될 동방생을 보면서 느낄 법한 상대적 박탈감을 미리 걱정하는 엄마가 나다. 아들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버려져 썩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지 노파심을 가지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을 때, 더욱 간절해지는 것이 기도다.
썩음을 당하지 않는 부활의 예수님! 세상 끝날 까지 항상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신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하진군에게 산 소망이 되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썩지 않을 소망으로 간구합니다. 하진군의 마음과 생각이 썩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고 성숙하기를, 그리하여 당신을 즐거워함으로 당신을 영화롭게 하는 당신의 사랑스러운 일꾼으로 기어이 거듭나기를. 키리에 엘레이손!
#Aug. 26. 2023. 사진 & 글 by 이.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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