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철의 책, 을 읽고. 이 책은 천안의 한 독립 서점에서 기념품 삼아 데려온 것이다. 하드커버 드로잉 북처럼 생긴 외모답게 그림과 글에게 넓은 여백을 허락하고 있는 편집이 멋진 책이다. MBTI 성격 지표들 중 특별히 직관(N)과 판단(J)을 가진 독자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창의적인 예술 작품을 구상하는 성실한 작가의 노트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낙관적 모더니스트로 개념 미술(Conceptual Art) 작가이자 전직 기자 출신의 저술가다. 미술적 재능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시인(소설가 말고)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로 문장이 간결하고 깔끔하다. 사색적인 소재(일상에서 발견된 것들, 자연 풍경, 시간이나 존재, 혹은 개인적인 기억과 깨달음 등)들을 다루고 있는 까닭에 자칫 잘못하면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