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의 『설득』(민음사, 2025)을 읽고.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눅 21:19). 소설의 주인공 앤 엘리엇은 인내의 사람이다.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가 그의 책 『덕의 상실』에서 언급한 것처럼 명실상부 덕의 작가답게 제인 오스틴은 앤 엘리엇을 통해 인내라는 덕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생즉고(生卽苦) 즉, 삶은 고통이라는 말은 생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그 누구도 고통을 피할 수 없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감당할 지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은 고통을 분노나 극기로 대응한다. 반면, 지혜롭고 덕스러운 사람, 곧 앤 엘리엇 같은 사람은 고통을 인내로 감당한다. 말하자면 인내는 고통을 기꺼이 견디려는 태도이자 의지다. 이러한 인내에는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