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Mission/Ukraine HIStory

#12. 대위임 아이콘과 선교

창고지기들 2019. 4. 18. 16:15







#12. 대위임 아이콘과 선교



동방교회는 아이콘을 통해서 

신앙의 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에 능숙하다. 

이 때 아이콘은 그 자체로 

경배와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수단이자 매개체다. 


이와 같은 아이콘들을 접할 때 주의 할 점이 있다. 

막연한 신비스러운 경험을 해보려는 의도와 

기계적으로 해석하려는 태도를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콘을 신앙의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는 동방교회조차도 

아이콘을 신비적으로 혹은 현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지양한다. 

그들은 아이콘을 통해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를 깊이 묵상하도록 가르친다.


동방교회에서 ‘대위임(The Great Commission)’은 

매우 중요한 아이콘 가운데 하나이다. 

개신교 성도들에게 대위임이 

마태복음 28장, 곧 청각적인 언어로 주어졌다면, 

동방교회 성도들에게는 

시각적인 아이콘으로 주어졌던 것이다.


마태복음 28장과 

사도행전 1장의 내용을 연결한 이 아이콘은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파송하시는 장면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스도는 한 쪽 손을 높이 들고 

제자들이 나아가야할 삶의 방향을 보여주신다. 

이 때 삶의 방향이란 세상을 향한 섬김이다. 

동시에 그리스도의 눈은 제자들을 향하고 있다. 

그리스도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주목하시고, 

그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며,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나아가 복음 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이끌고 계신다는 것을 아이콘은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이콘 속 제자들의 모습을 또한 눈여겨보아야 한다. 

그들의 얼굴과 눈은 매우 진지하게 그리스도를 향해 있다.

이것은 제자들의 정체성이 

복음이신 그리스도로부터 온 것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리스도께 자신의 눈과 생각을 고정할 때에만 

세상을 섬기는 사역을 끝까지 잘 감당할 수 있다는 

교훈을 이야기해준다. 

즉, 세상 속에서 세상의 사람들을 향한 삶을 살 동안, 

시각은 세상이 아니라 그리스도에게 집중해야 하고, 

그리스도의 말씀과 인도를 

주의 깊게 경청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자들의 손도 놓쳐서는 안 된다. 

두 손을 교차적으로 가슴에 대고 있거나, 

무엇인가를 받아들이려는 듯 양손을 뻗고 있는 

모습(특히 베드로와 안드레)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대한 받아들임과 순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자들이 그리스도로부터 파송 받은 곳은 

배척과 적대로 가득한 세상(hostile world)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위임을 겸손히 받아들여 

흔들림 없이 순종하겠다는 서원을 

눈과 손을 통해 보여준다. 

교회 역사 속에 나타난 사도들의 궤적, 

곧 복음을 위한 그들의 헌신은 

그리스도께 시선과 마음을 고정한 채 

그리스도의 위임대로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 

세상을 하나님께로 인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 선교적 단상


선교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기보다,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께 시선과 마음을 고정한 채, 

그리스도의 돌보심과 위임을 확신하면서 

겸손히 오늘을 순종하는 지속적인 과정일 것이다.




#Apr. 18. 2019. by 창고지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