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우크라이나의 인텔리젠시아(Ukrainian Intelligentsia)
19세기 우크라이나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지성인들의 활약이다.
그 시절의 우크라이나는 유럽 중세의 봉건 시대처럼
서프덤(Serfdom)과 일인 독재 체제 아래에 있었다.
농부들은 부유한 지주의 땅에서 소처럼 일하면서도
터무니없이 높은 소작 세로 굶주려야 했고,
위로부터 주어지는 정책과 결정에
군소리 없이 순응해야만 했다.
이와 같은 억압적인 상황 속에서
언어, 문화, 정치적 독립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던
백성들의 노예와 같은 삶을 불의한 것으로 여기면서
자유와 평등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등장했던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운동은 정치계 쪽이 아니라
학계, 문화 예술계,
그리고 교육계 쪽의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이들 인텔리젠시아들은
철학과 역사와 문화와 예술을 통해 사람들을 계몽하여,
민주적 자유와 사회주의적 평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디셈브리스트 운동(Decembrist movement)은
그러한 지성인들의 사회 변혁을 위한
노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역사는 그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운동은 실패했다.
그럼에도 그들의 노력이 아예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
우크라이나의 사상과 삶의 기저에
그들은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던 것이다.
미하일로 흐루세브스키
(Myhailo Hrushevsky, 1866-1934)는 유명한 역사가다.
그의 가장 큰 기여는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러시아와 분리해서 독립된 발전사로 저술했다는 것이다.
그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는
고유의 독립성과 주체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타라스 쉐브쳉코(Taras Shevchenko, 1814-1861)는
시인이자 문학가로 유명하다.
특별히 그는 자신의 책 '코브자르‘(Kobzar;bard;시인)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추앙받는 문학가가 되었다.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쉐브쳉코는
자신의 문학과 예술적 은사를 활용하여
우크라이나에 민족적 자긍심을 심고 자라게 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어로 쓰인 문학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인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담아내려는 시도를 지속했고,
나아가 우크라이나의 봉건적 억압 체제를 비판하면서
사람들 간의 평등과 온전한 연합을 삶의 가치로 제시했다.
세멘 굴락-아르테모브스키(Semen Gulak-Artemovsky)는
19세기 우크라이나 작곡가로 유명하다.
주목할 만 한 점은 그가
우크라이나의 첫 번째 창작 오페라는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의 오페라는 코믹 장르를 섞어 만들어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의 뿌리로 간주되고 있는 코작인들이 등장한다.
주요 내용은 18 세기 오트만 왕국에 노예로 끌려가서
억압을 받고 있던 코작인들이
고국에 다시 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오페라는
우크라이나의 민족적 유산 회복과 자유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예술로 평가받고 있다.
*) 선교적 단상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시에
그 아름다움을 현실에 반영하려는 의지를 수반한다.
우크라이나의 인텔리젠시아들은
삶의 아픔과 상처와 억압의 현실을
자신의 역사, 문화, 예술적 관점에서 정확히 바라보고,
해석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몫을 톡톡해 감당했던 것이다.
삶과 함께 신앙적 가치와 의미를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역사와 문화와 예술의 창작과 참여는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영역들이며,
선교적으로도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라 하겠다.
#Mar. 14. 2019. 사진 & 글 by 창고지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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