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코작인들의 유산
키에프 왕국 또는 공국(Kyivan Rus) 시대가 이후,
우크라이나는 몽골의 지배를 받았다.
코작인들(Cossacks)이 등장한 것은 이 즈음이다.
15-17세기 우크라이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코작인들은
우크라이나 남부의 자포로지아에 본부를 두고,
여러 지역들에 요새를 마련했다.
당시 그들은 주변 세력을 위협하면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별히 그들은
우크라이나 영토 왼쪽에 위치한 스웨덴과 폴란드,
그리고 아래쪽에 위치한 크림 지역과 터키로부터
우크라이나를 지키고 독립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은 코작인들은 오늘날까지도
우크라이나 국민의식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 취임할 때면
손에 권력봉(the Mase)을 쥐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이 코작인들의 전통과 유산을 따라서
우크라이나를 독립적으로 수호해 나갈 것임을 상징한다.
코작인들의 유산은
우크라이나의 애국가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 모두는 코작의 유산을
이어 받은 나라임을 명백히 보여줄 것이다”
(We will show that we, brothers,
are of the Cossacks' nation.)라는 가사가
후렴구에서 반복해서 불려진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영광스러운 코작인들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표현하면서
정체성을 드러내는 고백이다.
우크라이나의 문화에도
코작인들의 유산이 크게 남아있다.
우크라이나 민족의 춤이라고도 알려진 호팍(hopak)은
코작들의 장기인 두 다리를 벌려
높게 뛰어오르는 동작을 보여주는 무용이다.
우크라이나의 민속 악기로 알려진
반두라(bandura) 역시 코작인들의 악기다.
그들은 흔히 반두라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그들이 마을을 옮겨 다니며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코작인들의 위대함을 노래하며 전파했기 때문이다.
특별히 코작인 마마이(Mamay)는 통속 예술가인데,
그는 마을을 옮겨 다니며 문학과 예술과 드라마를 이용하여
다양한 공연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같은 코작인들의 문화적 유산은 자유와 충성이라는
우크라이나의 정신을 후대에 전수하는 역할을 했다.
코작인들의 유산 가운데 기독교적으로 중요한 것은
페레소프닛시아 에반힐리에(Peresopnytsia Evanhiliye)라 불리는
16세기에 우크라이나어로 번역된 구약성경이다.
19세기 페레소프닛시아에서 발견된 우크라이나어 구약성경은
오늘날의 불가리아어에 기초를 두고 발전한 러시아어가 아니라,
옛 우크라이나어로 직접 기록된 성경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선교적 단상
코작인들은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헌신했고,
동시에 이 땅의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를 형성하는
문화를 발전시켜 아름다운 유산으로 남겼다.
신앙적인 면에서 그들은
서구 교회에서 종교개혁이 시작될 무렵에
이미 자신의 모국어로 성경을 번역해서 읽었다.
콘스탄티노플의 위대한 유산 가운데 하나는
복음 수용자들이 모국어로 성경을 읽고
예배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크라이나 선교 중 하나는
코작인들의 전통과 정서와 언어를 이해하고,
그것을 존중하면서 복음을 해석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Mar. 2. 2019. 사진 & 글 by 창고지기들
*)사진은 코작인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우크라이나 창작 오페라의 커튼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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