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포터의 단편집, 을 읽고. 미국, 백인, 중산층, 편견, 정체성 혼란, 무능력, 깨어진 가족, 환상과 환멸, 그리고 차분하다 못해 건조한 어조까지. 플래너리 오코너 상을 받을 만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미스 오코너의 소설은 재밌는 동시에 불편했던 반면, 미스터 포터의 것은 편안하면서 재밌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스터 포터의 소설 속 배경인 미국의 정경들과 문화적 소재들이 친숙하게 다가왔다. 글렌 굴드, 아이젠슈타인의 , 쳇 베이커를 언급하는 대목이 나왔을 때는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포터 씨도 그런 것들을 보고 즐기셨군요, 나처럼. 역시 세계는 하나고, 우리는 동년배로서 취향이 비슷하네요. 그런데 의 그 유명한 유모차 장면 기억나나요? 그 배경인 계단을 저는 오데사까지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