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월.
가정의 진로를 두고 그 분과 한바탕 씨름을 했습니다.
미국에 온 지 만 팔년.
그 동안 그 분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남편이님이 드디어 박사학위를 받게 되자,
가정의 진로를 놓고 제 마음은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미 남편에 대한 그 분의 부르심이
‘신학’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연말 남편이님이 한 신학교 지원했다가
낙방한 것을 꼬투리 삼아
저는 목회가 ‘신학’보다는 훨씬 더 기회가 많고,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과대선전을 하면서
남편을 목회 쪽으로 밀어붙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남편을 두고
‘그 분의 부르심’과 ‘제 소견의 옳음’은
신명기라는 모래사장에서 한바탕 씨름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신
그 분의 완승, 저의 대패였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쌓은 제단 곁에
어떤 나무로든지 아세라 상을 세우지 말며,
자기를 위하여 주상을 세우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느니라.’
(신명기 16:21-22)
그 분은 당신의 말씀을 통해서
제가 남편의 진로를 ‘목회’로 밀어붙이는 것은
하나님의 제단 곁에 아세라 상을
세우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 분은 내 자신을 위하여 세운 주상을
없애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학이나 목회나 다 하나님의 사역이지만,
그것이 그 분의 뜻이 아니라 제 자신의 뜻에 맞춰질 때,
그것은 언제든지 아세라 상으로 둔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보니 저는
남편이님의 박사학위를 밑천으로
좀 더 안정되고, 편안하면서도 윤택한 삶을
나름대로(!) 구축하고 싶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그 분께 저의 우상 숭배의 죄를 고백했고,
남편이님의 진로를 모두 그 분의 손에 맡기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다시 한 번 말씀으로
이 부분에 대해 쐐기를 박아주셨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어 차지하게 하시는 땅
곧 네 소유가 된 기업의 땅에서 조상이 정한
네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말지니라.’
(신명기 19:14)
그 분은 당신이 정하신 남편이님의 경계표를
네 마음대로 옮기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알겠습니다, 주님!
앞으로는 절대로 남편의 경계표를
제 마음대로 옮기지 않겠습니다.ㅜㅜ
그래도 혹시나 또 그런 일이 있다면,
그 때도 꼭 말씀해 주세요.”
그렇게 그 분의 말씀에 순복했을 때,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던 진로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더군요.^^
"자비하신 주여!
당신을 예배하기 위해서 쌓은 제단 곁에
교묘하게 세운 아세라 상들을
날마다 당신의 말씀 안에서
적발하고 찍어내는 일을 쉬지 않게 하소서."
#Aug. 9. 2011. 사진&글 by 이.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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