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보물창고/HIStory

그리스도 안의 풍경

창고지기들 2024. 4. 6. 11:51

 

 

 

 

그리스도 안의 풍경

 

 

 

나의 구원은 일종의 프랙탈(Fractal)이다. 그것이 전 인류의 구원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프랙탈(Fractal)이란 공간의 성질을 연구하는 수학인 기하학의 연구 분야로, ‘자기 유사성’을 갖는 기하학적 구조를 말한다. ‘자기 유사성’은 부분의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자연계의 라이스식 해안선이나 산맥의 모습, 혹은 나뭇가지의 모양이나 성에가 자라는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들의 부분은 전체와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까지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 그 때까지 하나님은 선교라는 방식을 통해 전 인류를 대상으로 구원을 확장시키시는 중이다. 나의 구원도 이와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미 이루어진 나의 구원 역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내 안의 전 자아들을 선교함으로써 완성될 것이다. “인간 속에는 바다 속 동물처럼 낳은 정신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 정신들이 ‘자아’라고 하는 정신을 얻으려고 싸우는 것이다.” 라고 했던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처럼,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고 노래했던 하덕규님의 가사처럼, 내 안에는 선교되어야 하는 숱한 자아들이 세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에베소서 1:7-10)

 

 

거대한 양팔 저울의 한쪽 팔에 전 인류가 지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를 모조리 올려놓는다. 그러고 나서 묻는다. 이것을 가뿐하게 들어 올리려면 다른 쪽 팔에 무엇을 올려놓아야 할까? 주일학교 학생들도 다 맞출 만큼 쉬운 문제다. 정답은 그리스도의 보혈이다. 그토록 값비싼 그리스도의 피로 나는 죄의 손아귀에서 속량되었다. 그런데 속량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해방과 자유는 단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하나님의 구원은 풍성함을 특징으로 하는 까닭에 속량된 초보 신자는 기어이 하나님과 비밀을 공유하는 친밀한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이 때 하나님의 비밀이란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 되게 하는 것이 구원의 최종 목적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비밀, 곧 만물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한다는 것은 대략 다음과 같은 뜻이다. 중심되신 그리스도 안으로 만물을 모아들여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서 만물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게 함으로써, 각각의 만물이 본연의 자기 주소를 찾아 머물게 하여 질서 있고 조화롭고 아름답게 창조를 완성(새 창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밀은 사도 바울이 주지시킨바, 하나님과 친밀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다. 비밀이란 친밀한 사이 안에서만 공유되는 배타적인 정보나 지식이기 때문이다.

 

속량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 머물고 있는 내게 주어진 가장 큰 미션은 '하나님과 친밀해지기'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것이 내 인생의 미션이다. 하지만 그분과의 친밀함은 쉽지 않다. 여전히 선교의 대상인 나의 옛 자아들이 게릴라로 출몰하여, 때로는 겁박으로 불안과 두려움에 떨게 하고, 때로는 속임수로 나태하게 만드는가 하면, 때로는 합리성을 들먹이며 불신을 조장하는 까닭이다. 이미 구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는 끊임없이 주저하고, 근면히 게으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믿지 못하는 자아들로 소란스러운 것이다. 매우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어짜피 구원은 나의 소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인 관계로, 나는 말씀을 따라 내 편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충성을 다하려 애를 쓸 뿐.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라(고린도후서 10:5b)

 

 

나는 매일 불경건하고 불신앙적인 자아들을 말씀으로 포획하여 그리스도께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처분, 곧 그것들로 하나님께 복종하게 한다. 때로는 자아를 거스르는 선택으로, 그리고 대부분은 회개로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어져 가는 하나님의 비밀을 경험해 가는 중이다. 하나님이 정해주신 주소를 찾아 그곳에 머물면서 하나님과 화목하게 지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세상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우~ 우~ 풍경, 우~ 우~ 풍경

 

-하덕규의 노래, <풍경> 중에서

 

 

세상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 밖에서 보면 돌아가는 풍경이고, 그리스도 안에 보면 돌아오는 풍경이다. 나는 만물이 그리스도 안으로 돌아와 자기 주소를 찾아 머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싶다. 기어이 내 안의 모든 자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제자리를 찾아 온전히 통합되어 온전한 인격이 되는 풍경을 보고 싶은 것이다. 키리에 엘레이손! 

 

 

 

 

 

#Apr. 6. 2024. 사진 & 글  by 이.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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