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보물창고/HIS

가을을 보내는 기도

창고지기들 2023. 11. 11. 11:40

 

 

 

 

가을을 보내는 기도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9)

 

 

아이히만은 세상 착한 사람이었다. 착한 사람답게 그는 권력의 눈치를 보았고, 누구보다 온순하고 순종적으로 권력의 명령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착함을 증명했다. 그 결과 그는 교수형을 당했다.

 

아이히만이 당한 불행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그가 눈치를 보았던 권력이 역사상 최악의 권력이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선한 사람이 아니라 착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착한 사람은 권력자가 요구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성실히 완수한다. 반면, 선한 사람은 오로지 선(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일련의 덕목들, 예를 들면, 공의, 진리)을 위해서만 헌신한다. 그래서 비록 천하를 호령하는 권력자라 할지라도 그가 악하고 불의하다고 판단될 경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기꺼이 그에게 저항한다. 

 

악한 세상에서 선한 사람은 대개 못되고, 악하고, 불편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반면, 착한 사람은 악한 세상에서 조차도 여전히 착하고, 선하고, 편안한 사람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악한 세상 속에서 악에게 꾸준히 순종하며 착하게 살아온 사람의 인생은 결국 악한 것으로 판결받기 마련이다. 

 

성경은 착한 사람이 아니라 선한 사람이 될 것을 종용한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본받아 일생 선을 추구하면서 어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행을 선택하라고 명령한다. 끊임없이 선함의 훈련을 지속할 때, 비로소 선한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추위로 서서히 무르익어가던 가을이 산산조각 났다. 추수의 때가 없는 인생은 없다. 머지않아 추수의 때가 갑작스럽게 이르게 되면, 우리는 열매를 내놓아야 한다. 남의 눈치를 보는 착함은 유사 열매일 뿐이다. 선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선함만이 심판자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것이다. 

 

 

그러하오니 심판하시는 주여,

저로 사람들의 착하다는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다는 인치심을 받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키리에 엘레이손!

 

 

 

 

#Nov. 11. 2023. 사진 & 글 by 이.상.예.

 

 

 

 

'그 여자의 보물창고 > H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스텀 커피  (2) 2023.12.02
멋짐이 폭발 중인 나의 여호와  (1) 2023.11.25
잘생긴 성산일출봉  (0) 2023.09.09
증인의 다짐  (0) 2023.07.22
실연(失戀)  (1) 202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