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평안,
그 능력의 평안 가운데 거하시길
소망하며 인사드립니다.
이곳 나이로비는
북반구의 무더운 여름과는 달리
긴 우기를 마무리하며
싸늘한 기운이 아침과 저녁을 감싸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변함없는 열정으로
이곳에서 선교하시고,
저는 그 일에 참여하기 위해
날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분별력을 구하며
이곳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을 향해 다가갑니다.
거대한 사막 가운데 위치한 아프리카에서의 삶은
마치 광야를 거닐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은 여정에 참여하는 듯합니다.
끝도 없이 반복되는 여정에서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과 보내심을 기억하며
그것을 확신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수많은 날들이 반복되어도
날마다의 아침을 새롭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제 삶과 사역을 새롭게 하고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그런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입니다.
제가 광야 길을 걸어가는 듯한 이곳에서
다시금 생각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calling)을 재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와 저의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길로 부르셨으나,
그보다 먼저 그리스도를 믿음의 주로 고백하고
삶에서 몸소 따르는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런 후에 주님을 따르는 삶의 현실로
이곳 아프리카의 광야 길을 허락하셨습니다.
제가 주님을 따르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것은
저의 계획과 목표를 성취하고 그것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제 삶의 변화입니다.
저의 능력과 재능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의 변화되는 과정을 통해서
이곳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신비를 경험합니다.
이러한 제 삶의 변화를 조금씩 가능하게 하시고,
그 변화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이곳 사막, 곧 광야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일하심입니다.
지극히 초라한 한 사람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계신 하나님께서
이곳에 있는 지극히 귀한 수많은 사람들의 변화에도 관심을 갖고
직접 일하신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하심에 참여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지혜와 의지를 더욱 구하게 됩니다.
사람을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일하심 속에서
저는 8월말까지 지난 11주간 가르친 사역들을 잘 정리하고 마무리하며,
다시 12월초까지 진행될 새로운 학기의 사역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9월부터 4개월간
특별히 목회자들의 '설교준비와 실천',
'목회 사역',
'제자도와 영적형성'의
주제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할 수 있는 사역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역의 과정에서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귀한 믿음의 일군들을
바르게 지혜롭게 섬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역사하심에 함께 참여하시고
귀한 사랑과 격려를 허락해주시는 믿음의 동역자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몇 가지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부탁드립니다.
1. 아프리카 지도자 개발을 위한 사역에
지혜와 능력을 힘입고 바르게 헌신할 수 있도록(주종훈)
2. 말씀 묵상과 삶의 나눔을 통한 사역에
주님의 위로와 인도하심 가득하도록(이상예)
3. 가족의 건강(이상예-당뇨,고지혈/주종훈-잇몸/하영-비염)과
안전이 하나님의 돌보심 가운데 허락되도록
4. 하영이와 하진이의 학업과 삶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지혜와 집중력 향상
그리고 평안이 가득하도록,
5. 삶과 사역의 연장을 위해
필요한 비자 갱신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15년 8월에
주종훈, 이상예, 하영, 하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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