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보물창고/HISbooK

그 청년 바보의사

창고지기들 2013. 1. 15. 19:02

 

 


“네가 낚시로 리워야단을

끌어낼 수 있겠느냐?

노끈으로 그 혀를 맬 수 있겠느냐?”

(욥기 41:1)

 

 

자기 고통이 너무 위대해져버려

하나님마저 작게 축소시켰던

욥의 영혼은

바짝 말라 비틀어졌다.

이를 보다 못한

긍휼하신 하나님께서는

폭풍 같은 질문을 욥에게

쉴 새 없이 쏟아 부으셨다.

 

질문(은혜)의 수위가

머리꼭지까지 차오르자

축소되었던 욥의 하나님은

다시 그 위대하심을 회복하셨다.

그러자 퍽퍽하게 곧았던 욥의 영혼도

다시 부드럽게 겸손해졌다.

 

한 분 하나님의

무한한 다양함(질문들, 신학들, 사람들 등)을

만날 때마다

나는 늘 놀라곤 한다.

결코 축소될 수 없는

그 분의 단단한 위대하심으로

나는 늘 내 자리로 돌아간다.

 

그 청년 바보 의사는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나

나와 같은 시대와 공간을 살다가

나보다 먼저 그 분에 품에 안긴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였다.

 

그의 직업은 의사였다.

그러나 그는 육체적인 병만을

고치는 일반적인 의사는 아니었다.

그는 폴 투르니에 할아버지처럼

인격 의학을 추구하면서

병과 함께 사람을

치료하고자 했던 의사였다.

 

그가 남긴 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그가 했던 일이

목회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별히 그는 자기 교회와 신학 안에서

보고 배운 바를 충실하게 행했던

진실한 누가였다.

 

그런 그에게 병원은

거룩한 성전이었다.

그래서 제사장처럼 그는

병자들의 육체뿐만 아니라

그들의 영혼이 구원되도록

책과 음반(희생제물)을 나누면서

제사를 쉬지 않고 드렸다.

 

 

‘헌신 대신 파티를 말하는 것이

이 세상과 타협하는 것 같아서

찜찜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나님 나라가 파티라는 말은

아직도 내겐 참 낯설다.’(p.207)

 

 

그 청년 제사장은

수많은 만남과 독서를 통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즉, 그는 신학적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음악을 즐겼던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파티를 누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불꽃같았던..

그 청년의 다양성을 접하면서

그 청년을 붙드셨던

그 분의 위대하심으로 인하여

나는 더욱 작아진다.

 

하나님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하심으로 인하여

내가 작아지는 축복을 허락한

그 청년과

동일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마친다.

 

 

 


#Jan. 4. 2013. 글 by 이.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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