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다가오심을 통한
소망과 평안을 전하며 인사드립니다.
이곳 우크라이나는
서방교회의 전통과는 다른 시간 단위를 사용합니다.
매년 1월초에 성탄을 맞이하고 축하하고,
그리스도의 다가오심을
삶의 자리에서 갈망하는 시간을 따릅니다.
올 해는 1월 7일이 성탄절이고,
이후 그리스도의 현현(epiphany)을 기억하고
거룩한 삶을 다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삶에
가장 가까이 다가오시는 이 거룩한 시간에
우리가 접한 삶의 현실은 비참함과 고통입니다.
남반부의 호주는 생태계를 위협하는
엄청난 불길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1월 8일 오전에
민간 항공기가 이란에서 이륙하자 마자
바로 추락해서 176명의 생명을 거두어 갔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아픔과
간절한 삶의 과제를 돌아보시지만
동시에 이 세상을 하나님 나라의 마음을 품고,
‘긍휼’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계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스도의 긍휼(compassion)은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기적을 베풀어주시는 출발점입니다.
선교는 그리스도의 긍휼함에 다가가고
그 긍휼의 역사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향해 긍휼을 갖고 치유하시고,
음식을 공급하시고, 삶을 온전히 회복하신 그 역사를
지금 주어진 자리에서 참여하는 것이
선교의 과정입니다.
헨리 나우웬이 고백하듯이,
긍휼은 ‘비참함의 한복판에서 아름다움을,
고통의 한복판에서 소망을 볼 눈을 키워’줍니다.
저희 가족은 2020년
이곳 우크라이나에서 선교의 과정을 지속하면서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억합니다.
그 긍휼하심이
여전히 친러, 반러 세력의 대립으로 갈라진 땅 우크라이나에,
뜻하지 않은 사고와 상처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아직도 제대로된 교회 구조와 건물 없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개신교 신앙인들에게
선명히 구체적으로 주어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고,
또 기뻐하며 살아내는 삶으로서의 섬김’을
지속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변함없이 새해에도 저희 가족이
그리스도의 긍휼하심을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을 따르는 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1월 13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학기
신학교 강의에 학생들을 전인적으로 돌보며 섬길 수 있도록
2. 1월 18- 19일 사이에
자포로지아(남부 지역)의 가정 교회를 돌보고,
그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신앙을 나누는 사역에
하나님의 역사가 주어질 수 있도록
3. 우크라이나 복음주의 기독교 예배 사역 매뉴얼이 완성되어
교회 사역자들에게 공급되는 과정이 순조롭게 지속되도록
4.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 습득과
사역을 위한 배움의 과정에 지속적으로
책임을 다해 참여할 수 있도록
5. 이상예 선교사의 건강(당뇨,고지혈, 염증 등)과
‘에셀나무’ 사역(묵상과 나눔 사역)이
성령 안에서 진행되고 발전해가도록
6. 봄학기 러시아 모스크바 장로회 신학교 강의를 위한
준비 과정을 잘 감당해가도록
7. 하영이와 하진가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고
지혜롭게 주어진 학업과 삶을 감당해가도록
기도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희도
이 기도제목을 받아 함께 기도해주시는 분들을
항상 저희 기도에서 기억합니다.
평안을 빌며…
2020, 1월
키예프에서
주종훈, 이상예, 하영, 하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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