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주인이신 그리스도의 평안과 은총이
삶에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저희 가족들은
지난 약 9개월의 기간 동안 아프리카에서
주어진 시간 속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의미를 찾기 위한
신앙의 여정을 지속해왔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보여주신 삶과 고통
그리고 죽음과 부활로 이어지는 신앙의 진리는
입술로 고백할 내용일뿐 아니라,
삶으로 참여해야할 진리였음을
이곳 아프리카에서 새롭게 경험해오고 있습니다.
인간이 기대한 것들에 무조건 부응하지 않고,
동시에 하나님을 향해 이 세상의 백성들을 위한 희생과
고통의 중보를 감당하신 그리스도는
이곳 아프리카에서도 보여집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사역에 참여하기 위해서
때로는 지혜롭게 거리를 두어야 하며,
때로는 애타는 마음으로 다가가 위로해 주어야 하는 태도가
선교사의 사역임을 재확인합니다.
선교는 선교자 자신의 만족과 눈에 보이는
결과를 위한 무분별한 업적 중심의 노력이 아니라,
영적 분별력을 지니고 그리스도께서 사역하시는 일에
지혜롭게 참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난 9월초부터
저는 강의 사역으로 분주히 보내고 있습니다.
세 개의 목회자 양성 기관들에서 서로 다른 과목들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역을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케냐뿐 아니라, 에디오피아, 남수단, 부룬디 등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서 온 목회자들을 만나,
복음에 근거한 영적 지도력을 배양하는 일은
의미와 가치가 분명한 사역임을 확신합니다.
저는 그리스도께서 이러한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을 통해서
아프리카의 기독교를 더욱 성숙시키실 것을 소망하며
하루 하루의 강의를 할 때,
"이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강의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참여 합니다.
이것이 선교사역을 허락하신 하나님 앞에서
제가 반응해야할 태도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강의를 진행할 때마다
동역자분들의 기도에 성령님이
강하게 역사하고 계심을 제 가슴과 눈으로 확인합니다.
이러한 사역의 과정에 제가 한 가지 분명히 확신하는 것은,
아프리카 기독교의 새로운 방향성입니다.
아프리카는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분명한 현실은]
지독히도 고통 받는 대륙입니다.
단지 가난할뿐 아니라,
오랜 역사의 억압과 상처로 인해서
괴로워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러한 고통 속에서
많은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은 덮어놓고
"신실하신 주님이 이 땅에 함께 계시고,
반드시 우리를 보호해주실 것"이라는
고백만을 남발합니다.
이러한 고백은 겉으로 보기엔
놀라운 강한 신앙고백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현세주의적 자기 최면일뿐이며,
동시에 신앙 언어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고통을
그들 자신의 죄로 인한 것으로 보기 보다는
불의한 지도자, 이기적인 강국,
부족간의 갈등으로 인해 주어진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이들이 경험하는 고통의 원인은
이 두 부분 모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을 회복하고 치유하려면,
그들의 분노와 상처 그리고 깊은 억압을
그들의 언어로 담아내게 하는 일이 먼저 필요합니다.
"고통의 표현을 드러내는 신앙의 언어"
즉 "탄식과 저항의 기도"를 고백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삶의 모든 측면을(상처와 고통조차도)
하나님에게 연결하는 성숙함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통한 회복은
반드시 성공한 이야기의 간증이 아니라,
삶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고통을 함께 나눌 때,
그리스도께서 가능하게 하시는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런 점에서 제 사역에 동역해주시는 분들의 기도와 지원은
단지 교회 수를 확장하는 것을 넘어서서
아프리카인들에게 참된 기독교의 측면을
경험하게 하는 소중한 의미를 지닙니다.
앞으로 12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강의 사역과 함께 몇 가지 기도제목을 더 부탁드립니다.
1. 목회자 지도력 개발을 위한 강의 사역에
성령님의 지혜와 강력한 이끄심이 가득하도록
2. 가족 모두 경험하고 있는
피부발진을 유발하는 풍토병이 완전히 치유되도록
3. 가족들 비자 발급이 속히 어려움없이 이루어져서
체류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4. 의사의 권고에 따라 장기 사역을 위한
주거 환경 개선(집 이사)이 필요한데,
적합한 여건이 주어지도록
5. 이상예 선교사의 당뇨와 건강 관리 및
공동체 지원 사역에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가득하도록
6. 하영, 하진이의 건강과 평안 그리고 학교 생활과
배움의 과정에 지혜로운 성장이 가득하도록
7. 사역과 삶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 안전사고 발생하지 않고,
여러 위험요소로부터 보호받도록
8. 장기 사역을 위한 구체적인 사역지(목회자 양성교육 기관)가
빠른 시간 안에 더욱 정확히 결정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늘 그리스도 안에서 마음을 모아 기도해주시고,
관심갖고 지원해주시는 큰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2년 9월
나이로비에서
주종훈, 주(이)상예, 하영, 하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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