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보물창고/HIStory

하나님의 향기

창고지기들 2012. 6. 13. 01:15

 

 

 

“네가 여호와를 위하여 만들 향은 거룩한 것이니

너희를 위하여는 그 방법대로 만들지 말라.

냄새를 맡으려고 이 같은 것을 만드는 모든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출애굽기 30:37-38)

 

 

※성소의 향기 레시피(출애굽기 30:34-35)

 

*재료-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 소금

 

*배합- 소합향1 : 나감향1 : 풍자향1, 소금 약간

 

*만드는 법- 향 만드는 법대로 만들기.

 

*주의 사항- 성결을 위해 반드시 소금을 칠 것.

 

 

하나님께서

당신의 처소에서 쓰일 향기를

직접 조향(調香)하신다.

동시에 그 누구도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향기를 만드는 것을 금지하신다.

 

그렇게 하나님의 성소에는

어디에서도 쉽게 맡을 수 없는

아주 특별하고도 독특한 향기,

즉 하나님의 향기가 났을 것이다.

 

 

 

미국에서 살 때, 나는 남편이님과

종종 스타 벅스에 들리곤 했다.

(‘미국의 스타 벅스’는

한국에서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동네 마다 몇 개씩이나 되는

지극히 대중적인 커피 가게다.^^)

 

스타 벅스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우리는 예외 없이 뜨거운 환대를 받았는데,

우리를 환대해 주었던 것은

언제나 맡아도 기분 좋은 커피 향이었다.

 

우리는 커피 향의 즐거운 환대를 받으며,

스타 벅스가 정해 놓은

언어(톨, 그란데, 벤티)와

규칙(주문과 계산 후 커피를 기다리는!)을 따라서

다양한 커피를 즐기곤 했다.

이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불할 돈을 반드시 지참하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커피를 앞에 두고

스타 벅스의 스툴에 앉아서

우리는 그 날 묵상했던 말씀을 나면서

때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기도 하고,

때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따뜻했던 스타 벅스 조찬 모임이 끝나면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는데,

집에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은 옷에서 커피 냄새가 나곤 했다.

나는 그 냄새가 참 좋았다.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물을 가지고

하나님의 집에 들어 갈 때,

가장 먼저 그들을 환대해 주었던 것도

어쩌면 성소에서만 나는

독특한 향기였을 것이라는.

그렇게 백성들은 그 향기의 환대를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을 것이라는.

 

물론, 백성들이 모든 제사를 끝내고

자기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의 몸에서는 한참 동안

성소의 향기가 났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길에서 만난 이웃은

이렇게 말했을 지도 모른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왔나 보군요.

당신의 몸에서 성소의 향기가 나는 것을 보면.”

 

 

어쩌면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영이신 당신의 임재를

인간이 생생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

향기를 사용하셨을 지도 모른다.

향기는 영과 같이 보이지는 않으나,

후각을 통해서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것이기에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신의 향기를 다른 곳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셨던 것이리라.

하나님의 임재를 냄새와 같은 감각적인 것으로도

느끼고 싶어 하는 인간됨(!)을 존중해서 말이다.

 

 

성소의 향기,

그 하나님의 향기에 익숙해진 사람은

향기만으로도 하나님을 기억하며 엎드릴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향기를 즐거워하는 사람은

자주 반복해서 하나님의 성소로 나아갔을 것이다.

 

그렇게 자주 성소를 드나드는 사람은

초라한 자기 장막과 주변에

하나님의 향기를 풍기면서

이웃들이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자극했을 것이다.

 

 

 

 

 

 

 

“흐음~ 아빠 냄새 좋아!”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늦잠을 자고 일어난 하진군이

의자에 걸쳐놓은 아빠의 티셔츠에

얼굴을 부비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간 아빠를

무척이나 그리워하면서 말이다.

(하진군은 대단한 아빠 마니아! ^^;)

 

그런 하진군을 보면서

소원을 가져본다.

 

 

자주 성소에 드나들어

내 삶 구석구석이 그 분의 향기로 가득하기를!

그래서 여러 이웃들이 그 향기를 맡고

그 분을 기억하게 되기를!!

그리고 그들도 하진군처럼

아빠 하나님의 옷자락에 얼굴을 묻으며

마침내 그 향기를 충만히 즐거워하기를!!!^^*

 

 

키리에 엘레이손!!!!

 

 

 

#Jun. 12. 2012. 사진 & 글 by 이.상.예.

*)사진은 케냐의 장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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