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보물창고/선교 편지

성경적 관계 능력

창고지기들 2012. 3. 16. 19:51

 

 

 

신앙을 세계관적으로 표현하면,

 관계의 방식이라고 합니다.
하나님, 이웃,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형성하느냐가
자신의 세계관을 결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런 원리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계의 방식, 기술, 개발 등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자신의 삶을 향상시키려 합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안에서 잘못 적용되면,

성경적 가치와 세계관은 왜곡됩니다.


왜냐하면 흔히 사람들이 이해하는

관계 기술 개발의 핵심에는
자기 주관성, 자아중심성이 숨겨져 있기때문입니다.
즉, 자신이 원하는 결과나 기준을 정해놓고,
그것을 위해 대상(하나님, 다른 사람, 그리고 세상)과

문제를 일으키지 않거나,

나아가 그 대상을 변화시키려 하는 노력이

곧 관계 기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적으로는 더욱 위험합니다.
자신이 목적을 정하고, 하나님을 움직이고, 이웃을 움직이고,
그리고 세상을 움직여서, 일이 진행되는 것을 경험할때,
관계의 능력 곧 신앙을 간증하고 선포하고,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신앙에서의 관계 개발은 자신의 변화가 따르지 않으면

거의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 능력입니다.
참된 관계의 중심은 자신이 아니라,

대상(타자: 이것을 유대교 철학자 레비나스가 많이 강조했습니다)인데,
대상을 중심으로 할 경우, 결과는 언제나 일정합니다.
곧,

 대상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끊임없이 스스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저는
좀더 간절히 하나님을 가까이 하기 위한

한 주간의 경험을 통해서
다시금 이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계획을 세워놓고 그것이 이루어질때까지

하나님에게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영적으로 못보는 저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돌이키고,

그러면서, 새로운 안목을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

나의 길을 위해 하나님이 자신의 계획을 변화시키시는 것도 아니고,
이곳에 함께 지내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새롭게 변화되는 것도 아니라,
오직 어둡고, 둔한 제 영혼과 삶의 방식이

새롭게 변화되는 것을 다시금 깊이 경험하기 위해
새로운 문턱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제 머리에 담긴 이상의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허락하신 현실의 사람들 안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더욱 그 대상들(하나님과 아프리카사람들)을 가까이 할 수록,
다른 누구도 아닌 저 스스로가 깊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에 근거해서,
관계를 언급할 때 유일하게 가치있는 세계관적 내용이라 확신합니다.
"내가 더욱 애타게 갈망했더니,

하나님도 이웃도 다 움직였더라"가 아니라,
"내가 더욱 애타게 갈망했더니,

나의 무디어진 영혼과 분별력없는 불순종의 자아가

새롭게 변화되었더라"가

제 고백이 되도록
하루 하루 쉼없이 노력하고자 합니다.

 

 


2012년 3월 16일 주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