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제 얼굴은
동사(動詞)입니다.
달팽이의 걸음마냥
지난한 속도일 뿐이나
기어이 갈무리되고 말
저의 얼굴은
미완성 음악입니다.
어제 그리다 만 얼굴에
오늘의 음표를 더함은
끼니 같은 일.
더러 음이 맞지 않는 날이면
당신에게 맞추어
아무렴 조율을 해야 합니다.
틀린 곳을 지우느라
마음이 지우개 가루처럼
부서져 내리기도 하는데
당신을 담아내기 까지
포기될 수 없는 창작입니다.
그 날,
당신을 온전히 뵈올 새 날
성큼 완성될 얼굴.
그것은 흥얼거리는
당신의 자화상일 테죠.
Jan. 3. 2019. 사진 & 시 by 이.상.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