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보 프로젝트'를 위해
바울은 세 명의 형제들을 파송한다.
연보의 규모가 ‘거액’인지라
바울은 신중에 신중을 기했고,
결국, ‘디도와 아이들’을 간택한다.
‘디도, 그 형제, 그리고 한 형제’로 구성된
연보 사역단의 특징은 ‘간절함’이다.
‘그가(디도) 권함을 받고
더욱 간절함으로 자원하여
너희에게 나아갔고’
(고린도후서 8:17)
‘또 그들과 함께
우리의 한 형제를 보내었노니
우리는 그가 여러 가지 일에
간절한 것을 여러 번 확인하였거니와
이제 그가 너희를 크게 믿음으로
더욱 간절하니라’
(고린도후서 18:22)
바울은 그들 안에 있던
간절함을 보았고,
그것을 터무니로
그들을 선택하여 사역을 맡겼다.
간.절.함.
문득, 단어가 낯설게 다가오자
나는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는 어디 있었는데! 하며
내 안으로 뛰어 들어가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했다.
허나, 머리카락 하나도 찾지 못해
나는 곧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너희를 위하여 같은 간절함을
디도의 마음에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고린도후서 8:16)
나는 그 분께 여쭈었다.
“당신은 간절함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바울에게도,
디도에게도, 그리고 한 형제에게도
간절함을 주셨지요.
그런데 왜 제게는
간절함을 주지 않으십니까?
간절함도 없이 이곳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 것이
당신께 마뜩합니까?”
그러자 그 분이 말씀하셨다.
“처음부터 나는
‘디도나, 한 형제’로
너를 부르지 않았다.
나는 너를 ‘그 형제’로 불렀다.”
조명하시는 빛이
‘그 형제’를 비추기 시작했다.
“또 그(디도)와 함께
그 형제를 보내었으니
이 사람은 복음으로써 모든 교회에서
칭찬을 받는 자요, 이뿐 아니라
그는 동일한 주의 영광과
우리의 원을 나타내기 위하여
여러 교회의 택함을 받아
우리가 맡은 은혜의 일로
우리와 동행하는 자라”
(고린도후서 8:18,19)
그 형제는
복음으로써 칭찬을 받는 자요,
여러 교회의 택함을 받아
은혜의 일로 동행하는 자였다.
그러니까 그는
간절함의 사람이기 보다는
신실함과 성실함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간절함이 주는
유익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갖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갖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분이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나그네로서
아프리카의 마른 땅을 지나는 것은
더 없이 피곤하고 헛헛한 일이다.
그래서 간절함이라는
작은 천막과 따뜻한 국 한 그릇이 절실하다.
그러나 절실하다고
다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나는 믿고 있다.
간절함을 주시지 않을 때에도
그 분은 당신 자신은
반드시 주신다는 것을 말이다.
간절함을 입은
디도와 한 형제가 설레며
앞장서서 고린도 교회로 걸어가고 있다.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하기 그지없다.
그 뒤를 그 형제가 따른다.
쉽지 않을 여정임을
직감하고 있는 그 형제의 발걸음은 무겁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 분의 손이
자신을 붙들고 있다는 것을
그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키리에 엘레이손!
#Dec. 19. 2013. 사진 & 글 by 이.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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