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보물창고/HIStory

그 형제

창고지기들 2013. 12. 19. 16:47

 

 

 


고린도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보 프로젝트'를 위해

바울은 세 명의 형제들을 파송한다.

연보의 규모가 ‘거액’인지라

바울은 신중에 신중을 기했고,

결국, ‘디도와 아이들’을 간택한다.

 

‘디도, 그 형제, 그리고 한 형제’로 구성된

연보 사역단의 특징은 ‘간절함’이다.

 

 

‘그가(디도) 권함을 받고

더욱 간절함으로 자원하여

너희에게 나아갔고’

(고린도후서 8:17)

 

 

‘또 그들과 함께

우리의 한 형제를 보내었노니

우리는 그가 여러 가지 일에

간절한 것을 여러 번 확인하였거니와

이제 그가 너희를 크게 믿음으로

더욱 간절하니라’

(고린도후서 18:22)

 

 

바울은 그들 안에 있던

간절함을 보았고,

그것을 터무니로

그들을 선택하여 사역을 맡겼다.

 

 

간.절.함.

 

문득, 단어가 낯설게 다가오자

나는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는 어디 있었는데! 하며

내 안으로 뛰어 들어가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했다.

허나, 머리카락 하나도 찾지 못해

나는 곧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너희를 위하여 같은 간절함을

디도의 마음에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고린도후서 8:16)

 

 

나는 그 분께 여쭈었다.

 

 

“당신은 간절함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바울에게도,

디도에게도, 그리고 한 형제에게도

간절함을 주셨지요.

그런데 왜 제게는

간절함을 주지 않으십니까?

간절함도 없이 이곳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 것이

당신께 마뜩합니까?”

 

 

그러자 그 분이 말씀하셨다.

 

 

“처음부터 나는

‘디도나, 한 형제’로

너를 부르지 않았다.

나는 너를 ‘그 형제’로 불렀다.”

 

 

조명하시는 빛이

‘그 형제’를 비추기 시작했다.

 

 

“또 그(디도)와 함께

그 형제를 보내었으니

이 사람은 복음으로써 모든 교회에서

칭찬을 받는 자요, 이뿐 아니라

그는 동일한 주의 영광과

우리의 원을 나타내기 위하여

여러 교회의 택함을 받아

우리가 맡은 은혜의 일로

우리와 동행하는 자라”

(고린도후서 8:18,19)

 

 

그 형제는

복음으로써 칭찬을 받는 자요,

여러 교회의 택함을 받아

은혜의 일로 동행하는 자였다.

그러니까 그는

간절함의 사람이기 보다는

신실함과 성실함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간절함이 주는

유익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갖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갖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분이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나그네로서

아프리카의 마른 땅을 지나는 것은

더 없이 피곤하고 헛헛한 일이다.

그래서 간절함이라는

작은 천막과 따뜻한 국 한 그릇이 절실하다.

그러나 절실하다고

다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나는 믿고 있다.

간절함을 주시지 않을 때에도

그 분은 당신 자신은

반드시 주신다는 것을 말이다.

 

 

간절함을 입은

디도와 한 형제가 설레며

앞장서서 고린도 교회로 걸어가고 있다.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하기 그지없다.

 

그 뒤를 그 형제가 따른다.

쉽지 않을 여정임을

직감하고 있는 그 형제의 발걸음은 무겁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 분의 손이

자신을 붙들고 있다는 것을

그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키리에 엘레이손!

 

 

 

 

#Dec. 19. 2013. 사진 & 글 by 이.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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