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깊은 사랑이
더욱 풍성한 은혜로 경험 되는
대강절(the Advent)을 맞이했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대하는
성탄을 맞이할 때마다 삶의 방향을 재조절합니다.
힘써 제 자신의 모습으로 하나님을 향해 달려가려는 열정보다는
강권적인 의지로 다가오시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더욱 의지하고 갈망합니다.
제가 주님을 향해서 한걸음씩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제 삶에 조금씩 더 가까이 오시는 사랑에 의해서
제가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2013년 한 해 동안 이곳 케냐에서 살아가고 사역하면서
하나님의 지속적인 사랑과 이끄심을 풍성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경험은
하나님의 부재(the absence of God)에 대한 선명한 깨달음입니다.
삶의 과정이 제가 계획하고
예측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을 때,
'하나님이 정말 함께 하시는가?'
'하나님이 정말 나를 돌보고 계시는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선교지에서 살아가는 삶의 모든 과정은
거의 다 이해할 수 없고, 계획할 수 없고,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과정들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아주 쉽게 '하나님에게서 버려진 것 같기도 하고,'
'하나님이 돌보지도 않는 것 같은 상황'을 자주 접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은 상황으로 간주하는 것은
거의 예외없이 대부분 제가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기때문이었습니다.
제 자신의 작은 이해 안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가두어버리려는 어리석음을 깨달으면서,
다시금 주어진 모든 상황(비록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을 이해가 아닌
믿음으로 접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섬세한 사랑과 돌보심이 지속된다는 확신을 갖고
다시금 하나님의 임재(the presence of God)를 새롭게 경험하고자 합니다.
이제 주어진 상황과 삶의 현실에서 선명한 이해를 시도하려하기보다는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과정이라는 확신을 갖고,
믿음에 굳게 서서, 용기를 갖고, 강건함 가운데 있기를 다짐해봅니다.
제가 하는 모든 삶과 사역에 사랑과 평안을 담아내기를 지속적으로 소망합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를 더욱 갈망하는 대강절을 맞이하면서,
저의 이러한 고백과 결심이 그리스도에 의해서 지속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 아프리카 국제대학교를 중심으로 목회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을 양육하고,
2) 나이로비에 위치한 교회들의 현실에 적절하고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고,
3) 학교 교육 밖에 있는 목회자들을 돌보고 양육하는 일에 변함없이 참여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모든 삶과 사역의 과정에서
더욱 선명히 그리스도를 경험하고 그리스도를 가까이 하고,
또 그리스도와 연합할 수 있는 신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베풀어주시는 깊은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 삶에 깊이 다가오시는 그리스도의 은혜가
사랑하는 믿음의 동역자 분들 모두에게
더욱 풍성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주어지길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동시에 저희 가족들이 같은 은혜와 사랑 안에 거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기도해주시길 겸손히 부탁드립니다.
1. 가족(주종훈,이상예,하영,하진) 모두가 흔들림없이
믿음에 굳게 서서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도록
2. AIU 사역(기독교 지도자 양육 사역, 주종훈)과
에셀나무사역(말씀 묵상 나눔과 회복 사역,이상예)에
주님의 인도하심이 가득하도록
3.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는 비자가 어려움없이 주어져서
체류와 입출국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 주어지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강절,
그리스도의 다가오심을
더욱 간절히 사모하고 기대하면서,
나이로비에서
주종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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