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나무에게
옛날 그 무화과나무처럼
잎만 무성한줄 알았는데
가까이 보니
열매도 못지않구나
한 열매에 한 알씩
햇살을 물고 있는 볼들이
공평하게 풍만들 하니
바람이 스치면
동산의 소리도 나는 것이겠지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는
너의 열매는
그를 빈속으로 보낸
무화과를 향한 핀잔인가
아낌없이 떨어진 열매에
굶주린 것들이 모여드니
너는 성찬을 낳던
그 밤을 닮았구나
#Oct. 15. 2013. 사진 & 시 by 이.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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