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의 전성시대(全盛時代)가
블레셋에서 뻥~ 터져버렸다.
블레셋 왕의 명령으로
이삭의 가족들은 특별한 보호를 받았으며,
농사를 지으면 백배나 수확을 얻었고,
땅을 파기만 하면 우물을 얻었다.
이쯤 되면 뭘 해도 잘 되는
전성시대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삭의 전성시대는 안타깝게도
블레셋 사람들의 시기심을 일으키는
역기능을 가져왔다.
그래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은
이삭의 강성함을 들어 그를 쫓아냈고,
이후 블레셋 백성들 또한
이삭이 판 우물을 놓고 실랑이하면서
우물을 빼앗은 후 그를 거듭 내쫓았다.
이렇게 시기심이란
마땅히 자신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받았을 때 일어나는 분노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것을 빼앗거나,
혹은 상대방을 눈앞에서 없애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못된 마음이다.
하루아침에
(블레셋) 국민 시기심으로 전락해 버렸을 때,
이삭과 그의 가족들의 상처는 얼마나 깊었을까?
그들은 상처 때문에
당장이라도 블레셋을 떠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삭은 다른 선택을 했다.
그는 블레셋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민을 가는 대신에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블레셋 땅을 떠돌면서
머물 곳을 찾고 또 찾았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을 통해
그는 마침내 머리 둘 곳을 찾게 되었다.
And he moved from there and dug another well,
and they did not quarrel over it.
So he called its name Rehoboth,
saying "For now the Lord has made room for us,
and we shall be fruitful in the land."
(창세기 26:22 ESV)
더 이상 블레셋 국민들이
시기심으로 이삭을 괴롭히지 않는 우물인
르호봇 앞에서 이삭은 선포한다.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Room을 만들어 주셨다!”
사실, 이삭은
자기 식구들이 머물 곳과
자기 가축들이 마실 우물을
지킬 힘이 얼마든지 있었다.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
(창세기 26:13)
그러나 이삭은
자기 힘으로 Room을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어떻게 보면
바보스럽게 자신이 판 우물을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기면서
계속해서 쫓겨 다니는 것을 선택했다.
아마도 그는 하나님께서
그를 위한 Room을 만들어 주시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것 같다.
Room(땅)은 하나님께서 주셔야
비로소 받을 수 있는 것임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그 앎으로
하나님이 만들어 주실 때까지
참고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Room 대신 온유를 만들어갔던 것이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5)
결국, 하나님께서는
온유한 이삭에게 Room(땅)을 만들어 주셨다.
그렇게 이삭은 그 땅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복으로
마음껏 번성하게 되었다.
남편이님 사역과 관련된 Room이
계속해서 묘연하기만 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시는 분들은,
혹은 답답하게 여기시는 분들은
기쁘게 일할 수 있는 Room을
스스로 찾고, 만들라고 조언하신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수 없다.
Room을 만드는 일은
우리의 사역이 아니라
그 분의 사역임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그 분이 Room을 만들어 주실 때까지 말이다.
이 와중에 이삭을 만난 것은
참으로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삭은 우리를
무슨 다른 꿍꿍이가 있다거나,
선교 경험이 없어서 미련하다고
곡해하거나 손가락질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우리를 격려해주었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면서
하나님께서 관심을 갖고 계시는 것은
눈에 보이는 Room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의 Room이라고 말해주었다.
하나님께서 관심을 두고 계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마련하실 Room이 아니라,
Room이 다 만들어질 때까지
오래 참고 기다리며 순종하는
우리 마음의 Room이라는 것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Room을 마련하는 대신에,
마음의 Room 즉,
하나님께서 하실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온유의 마음에
하나님은 초점을 맞추고 계신다는 말이다.
흐음~
그렇게 믿음의 조상 이삭의 조언을 따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주여!
저희의 눈을 보이는 Room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에 두게 하소서.
그리고 당신의 영으로
저희 마음에 온유를 창조하소서.
저희 마음의 Room에 온유를 창조하셔서
이제 그 땅에서 풍성히 열매 맺게 하소서.”
#Feb. 26. 2013. 사진 & 글 by 이.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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