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ary Gloria
"이제 그만 하자.
이제부터는 하나님께 물어보고,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들어 봐.”
제 3의 길,
선교지로의 부르심이 확실해져 가자,
저는 하영양(Gloria)과 함께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영양의 반응은 완강한 거부였습니다.
그녀는 미국을 떠나는 것이 싫다고 했고,
한국도 아니고 아프리카로 가는 것은
더더욱 싫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하영양의 완강한 거부를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차근차근 선교의 축복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종일관 도무지 말을 들어먹지 않던 그녀는
빠른 속도로 저의 인내심은 고갈시켜 버렸습니다.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이 느껴지자
저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여쭈어 보라고 말하고는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
하영양이 제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엄마, 하나님이 말씀하셨어.”
그 당시 하영양은
야고보서 말씀을 묵상하고 있었는데,
야고보서 말씀을 통해
하영양은 그 분의 음성을 들었던 것입니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약2:14-17)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은
하영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하영아,
너는 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찾아가
선교하는 것은 싫다고 하고 있구나.
네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포기하기 싫어서겠지?
하지만 헐벗은 사람, 굶주린 사람을
입히고 먹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과 포기가 필요하단다.
희생과 포기는 나를 믿는 사람들의 특징이지.
사랑하는 하영아, 너는 정말 나를 믿느냐?”
그리고 하영양은 그 분께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말로는 당신을 믿는다고 하면서
저의 것을 포기하기 싫어서
선교지로 가는 것이 싫다고 했던 거 용서해 주세요.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는 곳이 어디든,
even though 그 곳이 북한이라고 해도
그 곳에 가겠어요.”
이렇게 하영양은 하나님께 설득을 당했고,
저는 설득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아서
때때로 정해진 길이 두려워서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 후 네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하영양은 선교지로 가는 것을
조금씩 주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왜 선교지로 가는 것이 다시 싫어졌어?”
“실제로 포기할 것이 너무 많아서.”
저는 하영양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야기를 진행시켰다가는
하영양을 비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이상의 대화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 분이 다시 말씀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저녁,
공원 놀이터에서 재밌게 놀다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영양은 격양된 어조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해 주셨어.
아프리카로 가는 것이 나에 좋다고 말이야.
거기서 그 곳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어.
그리고 너는 그 곳에서 아주 행복할거라고,
내가 개런티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
하영양의 고백을 들으면서
저는 오래 전 어느 날 하영양이
제게 물었던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엄마, 하나님 음성은 어떻게 들려?
진짜 목소리로 들려?
나는 하나님 음성 듣고 싶은데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
“간절히 듣고 싶다고 구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음성을 들려주셔.
어떤 방법으로든 말이야.
그리고 자꾸 듣다보면 그 음성이
하나님의 음성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돼.
네가 내 목소리를 아는 것처럼 말이야.”
저는 무엇보다 하영양이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들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래서 하영양이 언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는지를
더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마음속에서 들려주셨어.”
그러면서 하영양은
말씀을 묵상할 때나, 설교를 들을 때,
사람들과 대화할 때나 홀로 기도할 때,
그리고 가만히 있을 때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영양의 일을 통해서
하나님은 저와 남편이님뿐만 아니라
하영양도 선교사로 부르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영양을 선교사로 부르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하영양을 이미 훈련시키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준비된 자를 쓰시는 대신
쓰실 자를 준비시키시는 하나님!
당신의 전지전능하심을 찬양합니다.
#Aug. 18. 2011. 사진 & 글 by 이.상.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