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ng a room for God in my life
정치와 종교적 안전지대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협은
대부분 현재 누리거나 기대하는 삶의 수준이
유지되지 못할 때 느끼는 두려움입니다.
그러나,
중서부 아프리카 사람들이 경험하는 삶의 위협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들이 경험하는 삶의 위협은
신앙과 생명의 위협 그 자체입니다.
특별히 모슬렘 근본주의자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슬렘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버려서라도 모슬렘화된다면,
기꺼이 폭탄을 지고 상가나 사람들이 모인 곳에
자신의 몸을 던져 버립니다.
이러한 일이 현재 나이지리아 북부, 북수단, 르완다,
소말리아 등지에서 날마다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슬렘 근본주의자들의 위협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거칠게 반격하지 않습니다.
무기력해서가 아니라,
반격이 또 다른 반격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삶의 현실에서 기독교 신앙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려두고 떠나오거나 쫓겨난 사람들이
가장 쉽게 택하는 곳이 바로 케냐입니다.
케냐는 한편으로 어두움이 가득한 나라이지만,
동시에 선교적으로 보면 주변 아프리카 사람들이
신앙의 자유와 회복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소망하기 위해
찾아오는 피난처(refuge)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런 종교적 핍박을 통해 자신의 나라를 떠나와
케냐에 와서 신학을 공부하고 사역을 준비하는
아프리카의 목회자들은 두 가지 확신을 드러냅니다.
하나는, 모두 한결같이 다시 자신의 땅으로 돌아가
자신의 민족을 위해 사역하기를 갈망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들이 경험하는 핍박가운데서
여전히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신앙으로서의 신학을 논리로 하지 않고,
삶으로 고백하며 실천합니다.
“왜, 하나님이 이런 현실을 허락하시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고,
“어떻게 이런 현실에서 하나님을 경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이런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보면서,
저는 다시 하나님이 부르신
선교에 새롭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근본주의 모슬렘인들처럼 강한 확신을 갖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는’ 지혜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열정을 제 가슴에 담고 살아가되,
그분이 보이신 것처럼 무례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진리를 드러내기 위해,
제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며 대하고자 합니다.
사회 경제적 수준으로 인해서 얻게 된 열등감,
그리고 서구 사회의 식민지배와 피부색에 의한
낮은 자존감을 지닌 아프리카의 형제 자매들에게
또 다시 서구 사회에서 배운 지식으로
우월감을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하나님은 제게 제가 지닌 학위나
주어진 사회적 위치 그리고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삶의 자세/태도를 통해서
하나님이 직접 일하신다는 진리를 확신시켜 주고 계십니다.
따라서
제가 할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
(creating a room for God in my life)입니다.
아프리카 형제 자매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제가 배운 지식도,
제가 소유한 재물도,
제가 지닌 사회적 지위도 아닌,
오직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한계상황이나 불가능해보이는 일에 직면할 때,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시에 제가 가장 자연스럽게
그리고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역(지식의 전달과 모든 가르침)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초청하는 일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저의 자신감이 하나님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by 주종훈 (Feb. 17th,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