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보물창고/선교 편지

한적한 곳을 치유와 축제의 자리로 전환하시는 그리스도

창고지기들 2019. 10. 19. 20:59


           




그리스도의 평안을 전하며 인사드립니다.

 

키에프는 한 여름의 더위를 미련없이 저버리고, 

곧 엄습할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듯 

잔뜩 움추린 

기운이 가득합니다.

오색찬란한 단풍을 볼 수 있지만, 

그것이 겨울을 준비하기 위한 

나무들의 몸부림이라는 생각에 

자연의 섭리를 다시 생각합니다.

 

저희들 역시 이곳 우크라이나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하나 둘씩 익혀가고 있습니다.

뼛속까지 몸을 시리게 하는 추위를 

당당히 맞서기 위해 몸의 면역력을 길러야 하고,

모자와 목도리 그리고 양말에 이르기까지 

바람을 막아줄 것들을 다시 챙기며 준비합니다.

 

‘변방의 작은 나라’라는 뜻을 지닌 

‘우크라이나’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명한 가르침을 제공합니다.

요한의 죽음 소식을 듣고, 

스스로 한적한 곳(remote place)으로 가신 

예수님을 기억합니다(마태복음14). 

그런데 그 한적한 곳으로 향해 가시는 

그리스도를 수많은 사람들이 따랐고, 

그리스도는 그들을 향한 깊은 사랑을 드러내주셨습니다. 

그곳에서 병든 자를 고치시고 

또 수많은 사람들을

 빵 다섯 조각과 물고기 두마리로 먹이셨습니다. 

중심에서 멀어진 곳, 

황량하고 외롭고 또 고립된 곳을 

치유와 회복 그리고 축제의 자리로 바꾸시는 

그리스도의 위대한 사역을 기억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한적한 곳입니다. 

중심에서 멀어진 변방의 한 나라일뿐입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하나님의 사람들이 살아가며 

그리스도를 따르고 그 분의 일하심을 직접 경험합니다. 

아픔과 상처에 괴로워하는 이들을 치유해주시고, 

또 삶의 가장 필요로 하는 양식을 공급하시며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적’을 베푸십니다.

 

황량한 변방의 작고, 소외되고, 

관심에서 벗어난 이 땅에 치유와 생명을 

지속케 하시는 이 위대한 그리스도의 기적은

오늘날 우리가 가진 것을 “떼어서,” 

“그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꺼이 쪼개서,” 

“나누어”주시는 위대한 믿음의 동역자들로 인해 가능합니다. 

저희는 한적하고 소외된 이곳 우크라이나를 

회복과 하나님 나라의 축제 자리로 바꾸시는

그리스도의 기적에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오랫동안 기도하며 

많은 분들의 지원과 헌신을 통해 준비해오던 

신학교 건물이 완공되었습니다. 

이 건물의 완공으로 인해서 신학생들은 

이제 키에프 외곽의 수련원을 빌려서 수업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치 광야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그리스도께서 제공해주시는 음식을 먹듯이, 

학생들은 이제 키에프의 한 건물에서 

하나님 나라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완공된 신학교 건물은 미국과 

화란 개혁교단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분들이 함께 기도해주셨고, 

또 학생들의 학비를 위해 지원해주신 장학금이 

미래 교회 지도자들을 양성하는데 

‘기적의 씨앗’으로 쓰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와 함께, 년초부터 이곳 장로교단의 요청을 받아서 

교회 교육 자료(예배와 음악 매뉴얼)를 저술하는 작업이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복음주의 교회 역사가 짧고, 

교회 사역을 위한 자료들이 한국과 

서구교회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합니다. 

저의 저술 활동은 이곳의 교회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에게 

교회의 핵심 실천인 예배를 더욱 건강히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참여입니다. 

이 작업이 12월까지 잘 마무리되어 인쇄와 보급 

그리고 활용이 원할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도하며 준비해온 

이상예 선교사의 ‘에셀나무 사역’이 

우크라이나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상예 선교사의 말씀 묵상 사역은 

미국 유학시절부터 시작된 ‘말씀 묵상 나눔을 통한 치유와 회복 

그리고 삶의 건강한 양분 공급’의 사역입니다. 

케냐에서도 메마른 사막에 뿌리를 내리며 지속했던 

이 사역이 ‘더욱 한적한 곳, 우크라이나’ 에서 

풍성하게 지속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삶의 치유와 회복 사역이 

견고한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고 

자라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저희 부부는 

우크라이나어를 새롭게 배우는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년동안 러시아어를 배우며 

기본적인 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는 이곳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마음에서 주어지는 

언어를 익히며 이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배움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어를 계속해서 공부하고, 

우크라이나어를 새롭게 배우며 익히는 과정을 통해 

이곳 사람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부 지역에서 

대학생 사역을 하는 사역자를 돌보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일은 이전처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쟁 지역에서 고통스럽게 생활하는 

많은 난민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구제와 

지원 사역도 변함없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기도와 재정적 필요에 

함께 지원해주시는 사랑을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한적한 곳이지만

삶의 필요를 모두 갖고있는 우크라이나에서 

기적을 경험하는 사역을 지속하기위해 

몇 가지 기도제목을 부탁드립니다.



1. 우크라이나의 동부 내전이 종료되고 

난민들이 삶의 새로운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2. 신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사역 자료 개발에 

구체적인 인도하심과 지혜가 가득하도록


3. 에셀나무 사역에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과 

인도하심이 가득하도록


4. 언어(우크라이나어)를 잘 배우고 익혀서 

이곳 사람들의 가슴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지도록


5. 하영이의 대학생활과 건강 

그리고 이후 진로에 하나님의 손길이 가득하도록


6. 하진이의 고등학교생활에 건강, 지혜, 

담대함이 가득하고, 아름다운 인격 형성이 주어지도록


7. 이상예 선교사의 건강(면역력, 당뇨, 고지혈, 인생의 전환기)이 

하나님 손 길 안에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겸손히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믿음의 한 줄기 소망을 갖고

이 편지를 받는분들의 삶이 

그리스도의 위대한 회복과 축제의 기적이되길  

기도합니다.


 

2019년 10월에

주종훈, 이상예, 하영, 하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