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콘스탄틴 키릴(Constantine Cyril)의 선교
#3. 콘스탄틴 키릴(Constantine Cyril)의 선교
우크라이나 선교와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은 당대 이른바
‘철학자 콘스탄틴’(the Philosopher Constantine)으로 불려진
‘세인트 키릴’(Saint Cyril, d. 867)이다.
현재 러시아어를 비롯한 슬라브 언어의
알파벳을 구성하는 키릴문자는
바로 이 콘스탄틴 키릴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는 또한 잘 알려진 유능한 선교사이기도 하다.
그의 선교가 기독교 역사와
우크라이나의 기독교 형성에 미친 영향은 아주 크다.
사실 키릴은 비잔틴 제국의 공식 선교사로
사역하기 전에 이미 상당한 교육을 받았다.
그는 언어에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었는데,
히브리어, 헬라어, 시리아어와 라틴어까지 모두 잘 구사했다.
당시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고,
콘스탄티노플에서 사제로 임명받기까지 했다.
이렇게 언어, 철학, 신앙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재능을 가진 콘스탄틴 키릴은
초기에 무슬림과 카자스(Khazars)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전하는 선교사로서의 사역을 했다.
하지만 무슬림을 전도하는 일과
유대교를 수용한 카자스들을 향한 그의 사역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모라비안 지역의 프린스 라스티슬라브(Rastislav)가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이들이 모국어로 신앙을 배우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만한 선교사 파송을 황제에게 요청했다.
이 때 황제의 요청을 받은 콘스탄틴 키릴은
"비록 다른 해야 할 일들이 많고, 육체적으로 연약하지만,
기꺼이 가서 그들의 언어로 신앙을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선교사의 길을 나섰다.
이 두 번째 선교의 과정에서 키릴은
새로운 문자(글라골리틱 문자)를 만들었고,
그 언어를 오늘날의 키릴문자로 발전시켜
복음을 번역해서 가르치는 일을 가능하게 했다.
현재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슬라브어들의 근간이 된
키릴 문자는 이렇게 ‘한 선교사’가 복음을 전파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담아내기 위한 열정과 헌신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키릴은 “하나님의 위대한 백성들이 그들의 언어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복음을 가르치고 전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의 갈망”으로 자신의 사역을 감당했다.
이러한 키릴 선교사의 노력으로
이른바 라틴어, 헬라어, 히브리어로만 가능하다고 본
‘세 언어 이론’(Three Language Theory)을 넘어서서
‘모국어로 복음을 접하고 표현하는 일’(선교의 상황화)이
이곳 우크라이나에서 가능하게 되었다.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복음의 메시지인 성경을
모국어로 읽을 수 있고, 하나님을 향한 경배의 표현을
자신의 언어로 고백할 수 있는 것은
문화 형성과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자신의 언어를 글로 쓰고 표현하며 기록할 수 있는 것은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를 전수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키릴 문자의 발견은 모국어로 신앙을 표현하고,
그로 인해 주어지는 삶의 모습들(문화의 방식)을 구체화하고
문화를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선교적 단상: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복음을 직접 표현하고 가르치고,
또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언어이다.
이와 같은 복음의 기록과 신앙의 표현을 위해 만든 언어를
겸손하게 배우고 익히는 것은 선교사가 마땅히 해야할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오늘날 이 땅 우크라이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잘 배우고 가르치며,
나아가 하나님을 향한 고백과 찬양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래서 키릴 언어 자체의 목적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선교의 과제들 중 하나일 것이다.
#Jan. 18. 2019. 사진 & 글 by 창고지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