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새로운 계절을 접하며
이곳 우크라이나는
어느덧 흐린 잿빛의 하늘과
춥고 싸늘한 바람이 가득한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가을이지만
저희에게는 오랫동안 지냈던 캘리포니아와
케냐에서의 겨울보다 훨씬 추운 계절입니다.
겨울 같은 가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알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우크라이나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방식은
마치 어린아이가 천국을 경험하는 것과 같습니다.
스스로의 힘과 결정으로 바르게 판단할 수 없고,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향해 가는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고 인도하는
부모의 결정과 도움 곧 은혜뿐입니다.
저희가 지금껏 살아온 세계는
특정 영역에 준비된 실력이나 영어 구사 능력이 있으면
어느 정도 본격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저희가 지금껏 준비해 온
경력이나 실력 또는 저희의 제한된 언어만으로는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세상입니다.
정교회의 오랜 전통,
공산주의의 강력한 지배와 그 영향,
그리고 세속주의와 자본주의의 가치가
모두 혼합되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또 그 분의 나라를 구현하기위한 삶과 사역은
생각보다 훨씬 방대하고 복잡한 과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역지의 현실에서 오직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하루하루 순종하고 또 조금씩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저희 가족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우선, 몇 개월간 진행된 비자,
거주 증 발급과 거주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매년 똑 같은 방식으로 갱신하며
거주 조건을 유지하는 과정을 밟으면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곳 Evangelical Reformed Seminary of Ukraine에서
목회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을 교육하는 사역은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학교 담당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언어를 배우고 익히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또한, 계절의 변화가 심하고,
겨울에 많이 추워서
가족들 모두에게 가장 적합한 삶과
거주 조건이 주어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참여할 일들과
필요한 몇 가지 기도제목을 전해드립니다.
1. 저희 부부(주종훈,이상예)가
언어를 제대로 정확하게 잘 습득해 갈 수 있도록
성실히 배우는 과정에 참여하길 소망합니다.
매일 두 사람이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먼 곳에 있는 언어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성실하게 잘 배우고 익혀서
필요한 사역을 감당하는 과정에 이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저희 가족이 참석하고 섬기는 현지 교회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이곳 사람들과 사귐을 갖고
또 필요한 사역에 잘 참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이곳에서의 섬김을 위해
신실한 믿음의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 10월에 기독교 여성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득해서 삶과 사역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강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4. 하영이가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대학 진로를 인도받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5. 하진이가 새로운 환경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고
하나님의 지혜를 힘입고 잘 적응하며 성장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6. 저희 가정이 흔들림없이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또 그 부르심을 따르며,
건강함 가운데 지낼 수 있기를 겸손히 소망합니다.
이곳에서의 모든 삶과 사역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함께 지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역시 믿음의 동역자분들을
기도 가운데서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주종훈, 이상예, 하영, 하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