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보물창고, 케냐에서의 처음 몇일을 보내며...
여전히 지금도 여정 길에 있는 듯한 시간 속에 있습니다.
12월 초 미국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약 3주간의 한국 방문을 거친 후,
저희는 지난 1월 9일 미국 LAX를 떠나,
이곳 Kenya에 1월 10일 늦은 밤 도착했습니다.
깜깜한 밤, 나이로비 공항을 출발해서,
저희를 픽업하기 위해 나와준 아프리카 친구의 도움을 받아
현재 잠시 거주하는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3일을 보냈습니다.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은 낮에는 늘 풀린 눈으로 잠을 자고,
이른 새벽에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아직 긴장한 탓인지,
그래도 낮에는 필요한 일들을 하기 위해 애써 노력해봅니다.
그러나, 예상했듯이, 일의 진행은 언제나 인내를 요구합니다.
모든 것이 미리 준비되어져 있는 것은
오직 신앙의 눈으로만 해석하고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느끼게 됩니다.
인터넷이 가능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빠르지 않고,
그림이나 사진을 upload하는대는
상당한 인내를 요구할 정도의 속도입니다.
차츰 익숙해지리라 생각해봅니다.
저희가 지내며 사역할 곳은
한국의 시골마을과도 같습니다.
아직 포장하지 않은 도로에서 날리는 먼저가
익숙하지 않지만, 곧 그 먼지 속에서 저희도 아프리카의 흙을
마시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리라 생각합니다.
고산 지대의 날씨는 예상했던대로,
낮에는 좀 덥고, 저녁과 이른 아침에는 매우 써늘합니다.
냉난방 시설이 없는 집 구조에서 익숙해지려면
스스로 면역력이 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 아프리카 대륙의 새소리는 정말 청아합니다.
그리고, 저녁 하늘의 밝은 별들은 잠시 하나님과 더욱 가까이 하기 위한
마음을 새롭게 해줍니다.
아직 많은 것을 살펴보아야 하지만,
처음부터 낯선 것들이 눈에 선명합니다.
왼쪽으로 다니는 차량,
매끄럽지 않은 도로의 포장상태,
시골길처럼 드러난 길 주변에
차나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다니는 많은 사람들,
간판이나 인위적인 건물보다는
푸르른 나무들과 붉은 빛을 드러내는 땅,
새롭게 배워야할 그들의 문화 등등...
이런 것들이 다른 것들이 아니라,
내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이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제가 고백해드린대로, 많은 계획을 가지고
해야할 일에 대한 부담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믿음과 순종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더욱 지혜롭게 분명해지길 소망합니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몇 가지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우선 저희가 들어가 살아야 할 집을 허락받았습니다.
아프리카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서 지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어짜피, 호텔이나 크고 화려한 저택이 기준이 아니기에, 감사합니다.
아이들도 어려움없이 그곳에서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하기를 소망합니다.
두번째는 아이들이 학교에 어려움 없이 적응하는 일입니다.
월요일부터 시작하는데, 아침 7시 15분에 버스를 타고 가면 거의 한시간이 걸립니다.
날마나 아프리카 사람들의 일상을 버스에서 보게될 텐데,
아이들의 눈에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선생님의 가르침에 잘 성장해가기를 소원합니다.
하영이와 하진이가 지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세번째는 저희들의 체류 조건이 어려움없이
학교의 도움을 받아 잘 변경되는 것입니다.
저희가 케냐 공항에 들어올 때, 2달 체류를 허락받았습니다.
3월 9일 이전에 체류비자를 받지 못하면,
다시 체류 연장을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기도해주세요. 하나님이 보내신 곳이니,
새로운 비자를 받아 어려움없이 잘 정착하길 소망해봅니다.
아직은 외로움을 느끼기에는 정신이 없지만,
지금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과정에서
마음과 생각에 평안이 가득하길 더불어 기대해봅니다.
지금도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주시는 분들의 기도가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깊이 체험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거의 prepaid 방식의 mobile 전화를 사용합니다.
미국에서는 6년 반이 될때까지 휴대전화가 없었는데,
선교사역을 하는 지금은 가장 먼저 한 일이 전화를 구입한 것입니다.
제 전화번호는 254-786207608입니다.
원하시면 전화주셔도 됩니다.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는 것은 인터넷 속도에 적응하는대로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들의 삶이
늘 평안하시길 바라고,
저희도 같이 기도합니다.
by 주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