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보물창고/선교 편지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보기 위한 멈춤

창고지기들 2016. 8. 12. 01:32






그리스도의 평안과 은혜가

삶의 자리에 가득하길 소망하며 인사 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와 삶을 힘겹도록 누르는 일들 가운데서도 

변함없는 그리스도의 임재와 일하심이

사랑하는 믿음의 동료들에게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신앙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열정과 헌신보다

하나님이 우리을 향해 갖고 있는 부르심과 관심에

지혜롭게 반응하는 일이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확신합니다.


케냐에서 사역하는 과정에서

늘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것들 중 하나는

주님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능력있게 사역해야하는 부담감입니다.

의도적으로 부르시고 보내셔서 사역하게 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지 않게 하고,

선교라는 이름으로 함께 마음을 모아

동역하고 협력하는 분들의 헌신과 사랑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확신을 갖고 참여하는 선교의 과정에서

저는 자신의 연약함, 무능력, 초라함을 넘어서서

신비스럽게 자신의 뜻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의 마음, 시간, 헌신을

가장 온전한 방법으로 인도하시며

하나님의 복음을 선명히 드러내시는

성령님의 일하심에 놀라움을 고백합니다.


지난 4년 반동안 저희 가정은 생소하고 어색한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하루하루 살아가며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바라보고 참여했습니다.

올해의 상반기도 변함없이

많은 아프리카의 목회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나

바른 복음에 따른 삶과 교회 사역

그리고 실천을 하도록 가르치는 사역을 잘 지속했습니다.

케냐뿐만 아니라 사하라 사막 아래의

여러 나라들로부터 온 기독교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을 만나고,

그들을 바른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가르침 가운데 세우시는

하나님의 일에 참여했습니다.

그들의 아픔과 현실을 듣고, 보고, 그 가운데 접하고,

함께 하나님을 찾고, 성경과 바른 신학의 가르침에 따른

건강한 교회와 목회를 도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이제 이러한 사역의 과정에서

제가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열정으로 하나님을 위해 능력있는 일을 감당하는 것보다 

더 필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 선명하게 하나님이 하시는 일(부르시고, 보내시고, 직접 인도하시는 일)을 

멈추어 서서 보는 일과 그에 따른 지혜로운 순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홍해 앞에서 멈추고,

여호수아가 요단강 앞에서 멈추어 서서

잠잠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고 따라갔듯이

지금 사역의 과정에서 멈추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과정을 다시 보고자 합니다.

 

저희의 일과 비전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하시는 일을 더욱 선명히 보고, 

그 일에 저희들의 자리와 역할을 찾고 따르기 위해서 

모든 것을 멈춤고 잠시 침묵하며

하나님을 집중해서 찾아보는 시간(안식)을 갖고자 합니다.

능력있는 업적과 사역을 감당하는 것도 어렵지만,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지혜롭게 참여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견고히 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안식의 과정이 하나님, 사역지,

그리고 사랑하는 동역자분들에게서 멀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더욱 분명히 바라보고 이해하고

일하시는 모습을 확신하고 참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사역하며 섬겨야할 사람들과 지역에 대한

하나님의 깊은 생각과 의도를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저희 가족을 기억하고 격려하고

사랑해주시는 동역자분들과 더욱 깊은 영적 교통을 경험하고,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 모든 안식의 시간과 과정을

더욱 의미있게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고,

변함없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거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건강을 돌보고,

하나님과 더욱 가까이 하는 삶이 되도록,

아이들이 다시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며 자라가도록 기도해주세요.


동시에 저희는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동역자분들의 삶과 헌신 그리고 사역을 

위해서 선명히 기억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주님의 변함없는 평안을 소망합니다.



2016년 8월에

주종훈, 이상예, 하영, 하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