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한 자를 위한 서비스
#1. 인터넷 자동응답 서비스
썸머 타임이 해제 되던 날 아침,
갑자기 우리 집 인터넷이 얼음이 되어 버렸다.
가뜩이나 즈~질(?!)이어서 골치를 썩였었는데,
아예 작동을 멈춰버리니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아쉬운 건
인터넷이 아니라 우리인지라
남편이님은 자기가 아는 선에서
이리저리 손을 보기 시작했다.
허나, 남편이님도 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남편이님은
인터넷 서비스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전화기를 통해서 들려오는
자동응답 서비스의 안내를 따라
그대로 순종(!)했다.
그랬더니...
과연 인터넷이 다시 작동되었다!
방법은 무척 간단했다.
1, 인터넷 코드 선을 뺀다.
2, 10초 이상을 기다린다.
3, 다시 코드를 연결한 후에 인터넷에 접속한다.
뭐든 알고 보면 간단하지만
모르면 복잡하기만 한 것이 세상 이치인가 보다.
암튼, 인터넷에 문제가 발생한 일로 인하여
인터넷 자동응답 서비스의 유용함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다.
인터넷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인터넷 자동응답 서비스가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고,
그것이 얼마나 유용한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 이런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
조언도 해줄 수 없을 것이다.
#2. 각종 유출로 부정하게 된 자들을 위한 서비스
“이 규례는 유출병이 있는 자와
설정함으로 부정하게 된 자와
불결기의 앓는 여인과
유출병이 있는 남녀와
그리고 불결한 여인과
동침한 자에 대한 것이니라.”
(레위기 15:32-33)
각종 나병 색점에 대한 규례와
정결의식을 말씀하신 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유출과
유출병에 대한 규례와 정결의식을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이러한 규례들이
유출과 유출병으로 인하여
부정하게 된 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즉, 이 말씀은
유출로 인하여 부정하게 된 자들을 위한
일종의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말씀이
유출로 인하여 부정하게 된 자들을 위해서
제공해 주고 있는 서비스는 과연 무엇일까?
유출과 유출병은
남녀 생식기와 깊이 연관된 것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것들은
굉장히 은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은밀하다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그것들을 얼마든지 감출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출병에 걸린 한 남자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그 남자는 유출병에 걸린 것이
너무나도 수치스러워서
자기도 모르게 그것을 그만 감춰 버렸다.
그 남자가 멀쩡한 척을 하면서
다른 백성들과 함께 일상생활을 한다.
그는 의례 그래왔듯이
그들과 악수를 하고, 허그를 하고,
쟁기를 들고 밭에 나가서 일도 하고,
각종 물품들을 자기 마음대로 만진다.
그렇게 그에게 닿은
물건들과 사람들이 모조리 부정해진다.
게다가 그에게 닿은 사람들은
자신이 부정해진지도 모른 채
계속 그와 접촉함으로써
부정을 계속해서 가중시킨다.
유출병을 감춘 자 하나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하나님 앞에서 부정해진다.
그리고 그 결과로 부정해진 이스라엘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끊어질 수도 있는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유출병에 걸린 그 남자가
자기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이
부정해지는 것을 막는다면 어떨까?
그렇게 한다면 그는
비록 자신은 수치스러울지라도
자기 백성 전체가 부정해지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즉, 그는 자기의 부정을 드러냄으로써
공동체 전체의 정결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하나님의 은혜(치유의 은혜)로
그의 유출병이 낫는다면
그는 규례대로 정결 의식을 따라서
다시 정결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그가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한다면
그의 가족과 이웃들은
그가 자신들의 정결을 지켜주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그에게 감사하면서
그를 따뜻하게 환영했을 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 말씀은
유출로 인하여 부정해진 자가
하나님 백성의 정결을 지켜주는 동시에
자신 또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말씀대로 순종해야만 한다.
돌이켜 보면,
미국에서 말씀 묵상 나눔을 통해서
나는 나의 수치와 부정을
수없이 나누어 왔던 것 같다.
물론, 나의 수치와 부정의 나눔을 통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였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서
수치와 부정을 드러낸 자는
반드시 치유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수치와 부정의 나눔은
내 지체들에게도 그것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법아래 다스림을 받도록
힘을 주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서
그들이 나음과 치유를 경험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았던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3. 부정한 자를 위한 서비스
여전히 우리 집 즈~질 인터넷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제멋대로 끊겼다가 곧 다시 재생되곤 한다.^^;
그러나 지난 번 처럼 오랜 시간 끊기는 일은 없다.
또다시 그런 문제가 생긴다 해도
서비스를 받은 대로 하면
다시 작동될 것을 알기에 편안하다.
나는 수없이 많은 죄로 인하여
하루에도 몇 번씩 그 분 앞에서
끊어질 수밖에 없는 부정한 자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나로 그 분 앞에서 영원히 끊어지게 할 수는 없다.
내겐 부정한 자들을 위한
완전한 서비스인 말씀이 있기 때문이며,
또한 부정한 자들을 위해서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시는
그 분의 인자하심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편136:1)
#Nov. 15. 2011. 사진 & 글 by 이.상.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