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보물창고/HIS

하나님의 생일선물

창고지기들 2011. 11. 11. 08:53

 

 

 

 

 

 

2011년 11월 10일.

 

그 분은 곤히 자고 있던

나를 깨우셨다.

 

 

 

“주님!

아직 새벽 2시 30분밖에 안됐는데요?

전 좀 더 자야한다고요!”

 

 

나는 눈을 비비면서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나 그 분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내게 ‘호밥의 눈’을 묵상하게 하셨다.

 

 

 

“모세가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호밥)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민수기 10:31)

 

 

 

호밥!

 

그는 모세의 장인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실제적으로 인도하는

안내자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호밥을 생각하자니,

문득 지난 2008년 8월

민수기 10장을 묵상한 뒤,

‘호밥의 눈’을 달라고

부르짖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러나 나는 그 동안

‘호밥의 눈’을 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런데 그로부터

삼 년이 지난 새벽,

그것도 내 생일날 새벽에

그 분이 느닷없이 ‘호밥의 눈’을

말씀하셨던 것이다.

 

 

 

 

“주님!

느닷없이 왜 호밥의 눈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직도 모르겠니?

나는 너에게 이미

호밥의 눈을 주었단다.”

 

 

“제가 호밥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요?”

 

 

 

 

그러고 보니 정말 그랬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사역들을 돌이켜 보았을 때,

나는 그 사역들이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가 그냥(!!) 보였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환히 보이는 이유를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신실하신 그 분이

내 기도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주셨던 것이다!

 

 

 

 

“주님!

저는 제가 잘나서(^^;;)

그렇게 보이는지 알았는데,

사실은 당신이 호밥의 눈을 주셔서

그렇게 보였던 거네요.”

 

 

 

“그렇단다.

하지만 나는 네게

모세의 권위는 허락하지 않았단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말이다.”

 

 

“예, 그건 잘 알고 있습니다.

대신 모세에게도

호밥의 눈을 허락하지 않으셨지요.

그렇게 호밥은 모세의 권위에 순종을 하고,

모세는 호밥의 눈을 존중하면서

함께 이스라엘을 이끌어 나가게 하셨던 거지요?”

 

 

“그렇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인정해야

서로 동역하면서 나의 백성들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는 거란다.”

 

 

“모두 허락하지 않으시고,

항상 부족함을 허락해주시는

당신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 분의 사랑에 감격하면서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그 분의 말씀 앞에서

나는 그 분께 말씀 드렸다.

 

 

“주님!

아시다시피 오늘이 제 생일인데,

선물 주세요~”

 

 

그러고 나서 나는

레위기 본문을 읽기 시작했다.

 

 

 

“너는 색점이 있는 돌이란다.(레위기14:40)

그래서 네가 성 밖 부정한 곳에 버려진 것이란다.”

 

 

 

나는 그 분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건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

하지만 오늘이 제 생일인데,

그렇게 아픈 말씀만 하시다니 너무 하세요.”

 

 

 

그러자 그 분이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너무하다고?

그러지 말고 부정한 곳에 버려진

색점 있는 돌을 잘 살펴보아라.”

 

 

 

말씀대로 나는

색점이 있는 돌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 돌은 어느 틈엔가 흠이 없는

정결한 돌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그 돌은 부정한 곳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었다.

 

 

모.퉁.이.돌?!

알고 보니 색점이 있던(!) 돌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되어

하나님 나라의 모퉁이 돌 위로

옮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 집을 폐쇄한 날 동안에

들어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그 집에서 자는 자는

그의 옷을 빨 것이요,

그 집에서 먹는 자도

그의 옷을 빨 것이니라.”

(레위기14:46-47)

 

 

 

 

“이제 너는

나의 집의 한 돌이 되었다.

그러니 다시는

네가 있었던 집으로

돌아가지 말아라.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가

그 집에서 자고, 먹는다면

너는 또다시 부정해질 것이다.”

 

 

 

 

서른 살의 마지막 생일이자,

선교지로 떠나기 전의 마지막 생일날,

그 분은 새벽부터(2:30AM)

엄청난 생일 선물을 주셨다.

 

 

그 분은 이미 삼년 전에 주셨던

‘호밥의 눈’을 깨닫게 하셨고,

색점 있는 돌이었던 나를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서

그 분의 집의 한 돌로 삼아주셨다.

 

 

 

이제 나는

그 분이 선물해 주신

호밥의 눈으로

모세(남편이님)의 권위에 순종하면서

그 분의 집의 하나의(!) 돌로

살아갈 것이다.

 

 

 

키리에 엘레이손!

 

 

 

 

 

#Nov. 10. 2011. 사진 & 글 by 이.상.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