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보물창고/선교 편지

복음에 더욱 바르게 참여하는 선교

창고지기들 2014. 4. 10. 20:05

 

 


 

 

사순절,

그리스도의 고난이 지닌 의미를

삶에 더욱 깊이 연결하는

가장 거룩한 시간에 이르고 있습니다.

 

고난,

그 쉽지 않은 이 말은

이제 기독교인들에게 조차

잠시 연민에 빠지게 하거나,
애써 자신의 삶을 가능한 범위내에서

절제하는 정도로 여겨지곤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경험하신 고난과 죽음의 길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부와 안정

그리고 문제가 없는 평온한 상태를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이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애써 일부러 고난을 자초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 삶에 주어지는 어두운 터널과 같은 시간,

하나님이 부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을

받아들이고 경험하는 것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표지(sign)이라고 확신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식과 비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마땅한 증인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경험하는 고난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흔들림없이 지속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곳 케냐에서 거주하고 살아가며

하나님 나라의 증인으로 사역하는 삶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이나 현실적인 여러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포기하지 않으려

진정한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독교에 포함시키는 것과
그러한 복음을 흔들림없이 전하기 위해서

경험하게 되는 어려움(고난)이라 생각합니다.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 가장 먼저 강력하게 교훈한 것은

다른 복음/유사 복음(different gospel)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곳 선교의 자리에서 경험하는 것 가운데

가장 큰 관심 가운데 하나는 다른 복음,

곧 복음이라 부르지만 참된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시킨 내용을 마치 진정한 복음처럼

받아들이는 현상들입니다.

복음은 외적인 축복의 수단이고,
복음은 물질적 풍요와 건강 자체의 보증이고,
복음은 영혼의 구원외에 하나님의 가치를

삶에서 실현하는 것은 제외된 것이고,
복음은 자신이 비전과 꿈을 이루기 위한 능력이라고 생각하며,
가르치고 살아가는 현실은 아프리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사순절, 종려주일, 고난주간, 죽음 등은

적절한 자리와 의미를 찾지 못하고,
단지 빨리 자신이 생각하는

부활의 상태를 누리기를 바랄뿐입니다.

 

 

 

 

 


이러한 삶과 기독교의 현실을 받아들이며,
저는 이제 다시 새로운 사역의 시즌을 마지합니다.
4월 14일부터 약 두 달 반동안

집중적으로 아프리카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1. 성경에 근거한 삶의 소명과 사역을 발견하고 실천하는 것,
2. 성경에 근거한 교회 사역의 원리와 실천을 터득시키는 것,
3. 아프리카 기독교와 교회 현실에 직면한 이슈들을

성경에 근거해서 창조적으로 갱신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주제들을 매주 만나서 가르치는 사역을 하게 됩니다.

 


아프리카 기독교 지도자들과의

이러한 지속적인 만남과 배움의 시간에

하나님께서 강력하게 역사하셔서
복음의 내용에 부합한 확신과 열정을 갖고

섬길 수 있기를 소망하며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동시에 가르치는 사역외에도

아프리카 목회자들의 요청에 따라

교회들을 방문하고 설교하고,

필요한 섬김의 사역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하심이

가득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길

같이 부탁드립니다.

 

늘 그렇듯이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순전한 복음의 전파와 회복을 위해

 이곳 아프리카에서 행하시는 일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함께

서로 다른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와 아울러, 저희 가정의 삶과 사역을 위해서

몇 가지 더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가르치는 사역(주종훈)과

말씀을 나누는 사역(이상예)에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지속되도록


2. 하영이와 하진이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가며

하나님을 경험해 가도록


3. 오랜 투병으로 고통 가운데 계신

장인의 삶에 그리스도의 어루만지심이 가득하도록

4. 가족들의 건강(이상예[당뇨와 고지혈]/주종훈[간과 치아])을 지켜주시길


5. 테러와 강도의 위험 수준이 계속 높은 가운데 있는데

안전사고와 강도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주시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길을 함께 걷는 자,


 

주종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