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기억 속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임하고 계시다는 것을
소중한 축복으로 기억하고 기념하는
현현절(Epiphany)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우리들에게 다가오셔서 함께 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는
제 삶에 다시금 새로운 위로가 되고 큰 격려가 됩니다.
'한 단계 위로 도약하는 신앙'을 선포하고,
무엇인가 차별하는 것에 만족을 두려는
신앙과 삶의 방향을 재조절해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스스로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을 통해서
삶의 힘겨운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직접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삶의 자리에
친히 그리고 기꺼이 임하셔서 영광을 드러내시는 것을
고백하고 받아들이게 하십니다.
저는 이곳 케냐에서
아프리카의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을 양육하는 사역을 통해서
다시금 그리스도의 사역을 새롭게 바라보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참여하는 선교의 과정은
제 스스로가 가진 무엇을 통해서
저보다 약하거나 필요한 자들을 향해 전달하는 사역이 아닙니다.
제가 그들보다 우월하거나 더 나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사역을 하게 되면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단순한 삶의 향상을 복음으로 혼동시키는
어리석음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참여하는 하나님의 선교 사역은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다가오셔서
삶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시고
참된 자유를 경험하게 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투명하게 내어비추는 것입니다.
저처럼 초라하고 쉽게 연약한 자리로 멀어지는 자를
'기억'하시고, 가까이 찾아오시는 그리스도께서
동일하게 이곳의 소중한 사람들 모두에게
친히 찾아가시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보잘것 없는 저를 기억하시는 하나님께서 동일한 사랑으로
이곳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계시다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하나님의 기억 속에서 제가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하나님의 기억 속에 담겨진 가치로 이곳 사람들을 대하고자 합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기억 속에서
가난한 자도 아니고,
불쌍한 자도 아니고,
구제의 대상도 아니고,
마땅히 무시받거나 소외되어야 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기억속에는 소중한 자녀요,
친구요, 동역자요, 가족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날마다 이곳에 있는 하나님의 소중한 사람들을
제 기억과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억과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름붙이고',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다가가셔서 대하시듯
존중하며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기억으로 인해서 가능해지는
새로운 삶을 함께 지속할 수 있도록
저희 가족들을 기억해주시는
믿음의 동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다시 한걸음씩 그리스도의 일하심을 쫓는
저희 가족들을 위해서 몇 가지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1월부터 3월말까지 매주 진행하는
아프리카 기독교 지도자들 양육
(성경적 교회 사역과 본질, 기독교지도자들의 영성, 성경
에 근거한 삶의 토대와 소명) 과정에 지혜와 능력이 함께 하시길
2. 말씀 나눔과 회복 사역을 진행하는
이상예 선교사의 건강과 영적 강건함이 견고하게 주어질 수 있도록
3. 가족들 모두의 건강과 안전(사고와 도둑의 위험으로부터)
그리고 하영이와 하진이가 특별히 지혜롭게 성장하며
담대한 믿음의 일군들로 자라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그리스도의 깊은 사랑이
가장 거룩하게 임하는 현현절을 보내면서,
나이로비에서
주종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