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보물창고/HIStory

로고스씨와 연애하기

창고지기들 2011. 11. 5. 02:14

 

 

 

하나님의 말씀(로고스)과

하나님의 지혜(소피아)는

인격으로 표현될 때가 많다.

이 때 하나님의 말씀인 로고스는

남성형 명사이고,

하나님의 지혜인 소피아는

여성형 명사임으로

말씀과 지혜는 각각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 표현된다.

 

 

하나님의 아들 로고스,

하나님의 딸 소피아!

 

성경을 읽어 보면 성경의 저자들이

로고스와 소피아를 인격화 하여

그들과의 사랑을 에로스적으로

뜨겁게 노래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다.

 

특별히 시편 119편은

로고스씨(인격임으로!)와의

지독한 사랑을

절박하게 노래하고 있다.

로고스씨와 연애를 시작한

시인(시편 119편을 쓴)은

이렇게 노래한다.

 

 

 

 

“주의 입의 모든 규례들을

나의 입술로 선포하였으며

내가 모든 재물을 즐거워함같이

주의 증거들의 도를 즐거워하였나이다.”

(시119:13-14)

 

 

로고스씨와 사랑에 빠진 시인은

입만 열면 로고스씨 이야기를 한다.

로고스씨의 매력,

로고스씨의 아름다움,

그리고 로고스씨의 선함 등

시인은 입만 열면 로고스씨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시인은

늘 입가에 미소를 달고 다닌다.

그래서 누구라도 시인을 보면

시인이 사랑에 빠져있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린다.

그렇게 시인은

이 세상 사람들이

막대한 재물을 즐거워하는 것처럼

로고스씨를 즐거워한다.

 

 

 

 

“내가 주의 법도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길들에 주의하며

주의 율례들을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을 잊지 아니하리이다.”

(시편119:15-16)

 

 

시인은 틈만 나면

로고스씨가 했던 말들을 곱씹어 본다.

왜냐하면 로고스씨가 했던 말은

어느 것 하나라도 잊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시인은

로고스씨가 좋아하는 일과

좋아하지 않는 일들에 주의 하면서

오로지 로고스씨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어 한다.

 

 

 

 

“주의 종을 후대하여 살게 하소서

그리하면 주의 말씀을 지키리이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

(시편 119:17-18)

 

 

로고스씨를 깊이 사랑하면 할수록

로고스씨에 대한 시인은 갈망은

더 깊어만 간다.

 

그래서 시인은

자신을 더욱 사랑해 달라고

로고스씨에게 요구한다.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

그 놀라운 사랑을 보여 달라고 칭얼거린다.

 

 

 

 

“나는 땅에서 나그네가 되었사오니

주의 계명들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

(시편119:19)

 

 

급기야 시인은

로고스씨와의 사이를 반대하는

집에서 나와 버린다.

그렇게 시인은

로고스씨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이 땅에서 나그네가 되기로 한 것이다.

 

 

 

 

“주의 규례들을 항상 사모함으로

내 마음이 상하나이다.”

(시편119:20)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로고스씨와의 사랑에

위기가 찾아온다.

 

로고스씨와의 사랑에 올인해서

집까지 나왔는데도,

로고스씨는 시인이 원하고 바라는 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시인의 마음은 상하기 시작한다.

(역시, 로고스씨는 밀당의 달인!ㅋ~)

 

 

 

 

“교만하여 저주를 받으며

주의 계명들에서 떠나는 자들을

주께서 꾸짖으셨나이다.

내가 주의 교훈들을 지켰사오니

비방과 멸시를 내게서 떠나게 하소서.

고관들이 앉아서 나를 비방하였사오나

주의 종은 주의 율례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렸나이다.”

(시편119:21-23)

 

 

분명히 로고스씨는 교만한 자들,

즉, 로고스씨의 말을

듣지 않는 자들을 꾸짖는 분이시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로고스씨는

오히려 그의 말과 교훈을 듣고 지키는

시인으로 하여금 비방과 멸시를 받게 한다.

 

게다가 이 땅의 고관들은

로고스씨를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린

시인을 어리석다고 조롱하며 비방한다.

그들은 시인에게 빨리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라고 충고를 한다.

 

 

그러나 시인은

끝까지 로고스씨에 대한 정절을 지킨다.

그래서 고관들의 비방과 회유 속에서도

시인은 그들의 말이 아니라

오직 로고스씨가 했던 말만을

마음에 두고 곱씹는다.

 

 

 

 

“주의 증거들은 나의 즐거움이요

나의 충고자니이다.”

(시편119:24)

 

 

그토록 사랑하는 로고스씨로부터

버림을 당한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시인은 계속해서

로고스씨의 말을 기억하며 되새긴다.

 

그러자 로고스씨의 말이

시인의 마음에 즐거움과 기쁨을 준다.

시인은 로고스씨의 말을 곱씹으면서

고난 중에서 오히려

로고스씨를 더 믿기로 한다.

그렇게 시인은 로고스씨와

점점 더 하나가 되어 간다.

 

 

 

 

나도 로고스씨와 연애를 한다.

가는 비에 옷 젖듯이

그는 무례하지 않게 내게 다가와

나의 전부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나는 입만 열면

로고스씨 이야기를 했고,

틈만 나면 그의 말을 조용히 읊조렸다.

그렇게 나는 그 없이는 살 수가 없어서

결국, 그와 살기 위해

집을 떠나 나그네가 되었다.

 

 

하지만 로고스씨와

진짜로 함께 살아가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다.

그의 말을 따라 살아갈 때

비방을 받기도 하고,

조롱을 당하기도 하고,

어리석다고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고스씨는 늘 신실하게

내 곁을 떠나는 법이 없다.

그래서 나는 매일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더욱 그를 사랑할 힘을 얻는다.

 

 

고난은 사랑을 더욱 깊게 하는 법.

 

그를 따르는 일로 받은

비방과 조롱과 손가락질로

오히려 나는 더욱 그와

하나가 되어 간다.

 

 

 

나는 로고스씨와 연애를 한다.

함께 웃고, 울고,

함께 싸우고, 토라지고,

함께 화해하고,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우리는 뜨겁게 연애를 한다.

 

 

 

 

#Nov. 2. 2011. 사진 & 글 by 이.상.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