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보물창고/선교 편지

케냐에서 경험하는 성령강림절과 선교 단상

창고지기들 2013. 5. 23. 00:33

 

 

 

그리스도의 평안과 은총이 성령님을 통해서

가득하시길 소망하며 인사드립니다.

신앙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향해서 다가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강력하게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다가오시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 땅에 다가오신 하나님,

승천을 통해서 다시 멀어지는 듯했지만,

성령강림절을 통해서 더욱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 삶에 다가오시는 그리스도를 경험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삶과 선교지에서의 사역이

저 자신의 노력과 열정으로 그리스도를 향해서 걸어가는 삶이 아니라,

이 세상을 향해서 강력하게 다가오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더욱 깊이 그리고 구체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이라 확신합니다.


제가 지속적으로 아프리카에서 경험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성령님을 통해서 너무도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체화시켜 가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성령님을 조금더 선명히 바라보고 경험하게 되는 것은

선교사로의 의무이자 하나님의 일군으로서의 특권으로 확신됩니다.

 

매일같이 예측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과정이 제 앞에 놓여있지만,

성령님의 일하심을 확신할 때

이것은 두려움과 불안의 이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는 신앙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고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 매순간 성령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귀기울이게 됩니다.

여기서 가장 큰 도전은 성령님의 음성보다

다른 것들에 마음이 미혹되고 쉽게 초점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마치 사도행전 9장에서 다메섹의 아나니아가

바울에게 가서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그는 그가 알고 있는 바울의 반기독교적 행위들로 인해서

고민하고 마음이 쉽게 움직이지 않았던 것처럼,

저 역시 때로는 저의 어리석음과 편견으로 인해서

이들 아프리카의 사람들에게 다가가는데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적당히 인정받을 정도로 좋은 말만해라.”

 

“아프리카 사람들은 직접적인 원조를 좋아하니

네가 하는 사역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네가 가능한 편안히 사역할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두 그럴듯한 조언이고 필요한 권면이지만,

성령님이 제게 요구하시는 것과는

직접 상관이 없는 요구들입니다.

제게 더욱 필요한 것은

마음을 집중해서 매일 더욱 선명히 다가오시는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순전한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들을 세우라”,

 

“서구 신학의 실용적 가치를 따라

주목받는 사역을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말씀을 확신하고 그에 따라 교회를 섬기는 지도자들을 세우라”,

 

“자격과 조건으로 일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사람에게 집중하고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는데

최선을 다해라”고 말씀하시는 성령님에게

오늘도 바르게 반응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이런 신앙의 확신과 태도로 요즘은

‘성경적인 목회 사역’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바람직한 신앙적 태도’ 그리고

‘교회 사역의 본질과 사명’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매주 아프리카 지도자들을 만나

 가르치며 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역이 오직 성령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지극히 작은 그러나 가치있는 참여가 될 수 있도록 

같이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더욱더 이곳 케냐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하는 참여로서의 선교 사역이 되도록

몇 가지 기도제목을 부탁드립니다.

 


1. 가족들의 건강(특히 아내의 당뇨, 고지혈증, 하영이의 턱관절 통증)과

영적 강건함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

 
2. 아프리카 기독교 지도자들을 섬기는데 필요한

지혜와 능력이 오직 성령님안에서 가득하도록


3. 체류를 위한 비자 문제가 해결되어서

어려움없이 이곳 케냐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2013년 5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주종훈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