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보물창고/HISpoeM
당신의 이름
창고지기들
2013. 5. 2. 20:55
당신의 이름
당신의 이름을 불러도 목마른 날이면
마음은 제자리높이뛰기를 합니다.
하나, 둘, 셋,
당신을 향해 뛰어오르는 숨이
마음 꼭지까지 차오르면
당신의 이름도 가빠집니다.
만날 불러보아도
당신은 아니 계신 듯하니
이름이 당신은 아닌 겁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이름만 주고 가셨습니다.
부요한 당신은
이름이면 충분하다시지만
모자란 저는
당신의 이름 때문에
늘 숨이 찹니다.
허나,
가물어 기우는 날조차
당신의 이름을 마냥 심겠습니다.
이름이 당신이 되는 날
수없이 핀 당신으로
목마름이 끝도 없이 질 것이니
텅 빈 것 같은 이름이라도
고이 부르길 쉬지 않겠습니다.
May. 1. 2013. 사진 & 시 by 이.상.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