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보물창고/HIStory

두 번째 흉년 앞에서

창고지기들 2013. 2. 21. 18:16

 

 

 

3월 4일 대선이 임박해 오자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케냐에 부딪혀 들어오고 있다.

게다가 암초 같은 범죄 사건들로

곧 파선할 것 같은 긴장감이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최근 케냐 선교사회에서 보내준 메시지에 의하면

한국 선교사님과 UN 직원들을 대상으로

협박 전화와, 무장한 강도들의 타겟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범죄가 일어난 곳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우리 집 주변이어서

더 마음을 졸이게 된다.

 

그런데도 그 동안 그 분은

안전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그저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쿨쿨 잠만 주무시고 계시는 것 같았다.

 

새벽마다 말씀 앞으로 나아갈 때,

나는 그 옛날의 믿음 없는(!) 제자들처럼

그 분을 흔들며 보채기 시작했다.

 

 

“주님!

많은 사람들이 대선을 피하여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알고 있는 몇 가정도

대선 즈음에 출국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어찌해야 합니까?

정녕,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십니까?”

 

 

그 때 그 분은

믿음이 없다고 야단을 치시는 대신에

성경을 통해서 자상하게 말씀해 주셨다.ㅠㅠ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창세기 26:2-3)

 

 

아브라함 때에 이어 찾아온

두 번째 흉년의 때에 하나님께서는

블레셋에서 애굽으로 이주하려던

이삭을 말리시면서 말씀하셨다.

 

5년 전 지난 대선 때에 이어,

두 번째 맞이하고 있는

안전의 흉년의 때에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셨다.

 

“안전의 흉년이 없는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류하라.

그러면 내가 너와 함께 하는 복을 주겠다.”

 

 

말씀 앞에서 나는 빙긋 웃고 말았다.

내 생각에는

흉년을 피해 떠나지 말라고 하셨으면

흉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그러니까 충분한 양의 식량과 물을

약속해주셔야 했다.

그런데 그 분은 그냥 함께 하겠다고,

너와 네 자손에게 이 땅을 주겠다고만 하신다.

 

‘역시...하나님다우신 말씀!’

 

그렇게 말씀을 좀 더 묵상하면서

나는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께 흉년,

그러니까 안전의 빈곤은

전혀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는!

 

하나님께서는 이삭에게 이 땅을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이 약속은 결국,

제아무리 심각한 흉년이 찾아와도

이삭과 이삭네 식구들은

절대로 굶어 죽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이다.

이삭과 식구들이 흉년으로 굶어 죽으면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수 없으니 말이다.

 

 

나와 우리 가족들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해서

더욱 거대하게 보이기만 하는

두 번째 흉년 앞에 서 있다.

그렇게 우리는

더욱 바짝 엎드려 그 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때,

그 분께 더욱 바짝 붙어 있을 수밖에 없는 때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두 번째 흉년이야 말로

거대한 축복의 때가 아닌가!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

(창세기 26:12-13)

 

 

 

키리에 엘레이손!

 

 

 

#Feb. 21. 2013. 사진 & 글 by 이.상.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