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보물창고/HISpoeM

풍토병상의 노래

창고지기들 2012. 10. 3. 03:13

 

 

 

풍토병상의 노래

 

 


자고 일어나면

줄겅줄겅 맺혀있는 수포들,

하나 둘 아프게 짜내면

진물과 핏물이

당신의 눈물처럼 쏟아집니다.

 

 

 

언제부터 당신은

가까이 오사 이 성을 보시며

홀로 눈물을 삼키셨던 것입니까?

이 성으로 불러

제 몸에 수포들을 놓으신 것은

당신의 고통을

나누고 싶었던 까닭입니까?

 

 

 

수포들로 지은 베옷을 입고

재 위에 앉아

당신과 함께 곡을 할 것이니

이제 삼키지 마시고

눈물이 핏물이 되도록

빨갛게 우소서.

 

 

 

 

 

#Sep. 7. 2012. 사진 & 시 by 이.상.예.